받은 만큼 세상에 돌려줄 것

“색소폰의 가장 큰 매력은 마음을 움직이는 소리라는 것이지요.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우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끌리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가스공사 김정규 팀장은 색소폰 예찬론자다. 가스공사에서 수도 없이 마주친 김 팀장이지만 색소폰을 말하는 그의 눈빛엔 아련한 색소폰 선율이 잔잔히 흐르는 듯 했다.

지난 2003년 창단된 가스공사 색소폰 동호회 ‘KONI-G’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초기 창단멤버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있던 악기였으나 바쁜 직장일로 접어 두고 있다가 2003년에야 악기를 구입하고 정식 입문했다. 특히 부친이 세상을 떠난 이후 병원이 내려다보이는 호계동 매봉공원에서 부친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겨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에게 색소폰을 부는 시간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힐링타임이었다.

이후 인천기지본부, 영국 교육파견 등 외지에 있을 때에도 악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혼자만 부는 것은 한계가 있는지라 경기도 소재 안겔루스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매주 토요일 연습에 정진했다. 또한 안양 나눔색소폰 클럽에도 가입해 연주실력을 다듬어 나갔다.

“고급기술은 없습니다. 다만 꾸준하게 근무를 마친 후나 주말 연습실에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으로 연습했습니다. 하다보니 실력이 붙더군요”

사실 악기를 배울 때 초보자들이 겪는 난관 중 하나는 독보, 즉 악보 읽기이다. 하지만 교회 성가대에서 테너로도 활동하는 김 팀장으로서 악보보기는 어려운 과제는 아니었다. 덕분에 연습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고.

특히 지난 2007년~2008년 전북지역본부에서 근무할 때 대천 소재 지적장애우들의 삶 터인 ‘정심원’에서 봉사연주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때 기록은 사회공헌활동의 좋은 사례로 공사내에서 소개되기도 했다고.

김 팀장은 “그 동안 회사 일 때문에 소홀했던 동호회 활동에 더욱 전념해서 어려운 이웃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작은 재능이나마 기부하겠습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음악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그는 이제 받은 것만큼 세상에 돌려 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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