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그 쓰임새가 많아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LPG자동차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2011년 말 기준으로 세계 LPG차 운행대수는 모두 2,107만대로 전년 대비 6.4%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LPG자동차가 선전하는 이유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 받는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LPG산업의 현황을 한눈에 보기 위해 세계LPG협회(World LP Gas Association) 의 최신 자료를 근거로 LPG자동차 시장 동향, 대륙별 LPG생산, 소비 실적 등을 점검해 본다. 이와 함께 셰일가스가 앞으로 LPG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부분도 살펴본다.

세계LPG자동차 보급현황

▲ 대한LPG협회 전진만 상무
LPG자동차는 일본을 비롯하여 미국, 호주,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70여개국이 사용하고 있다. 2011년말 기준으로 전 세계 LPG차 운행대수는 모두 2,107만대로 전년(1,972만대) 대비 6.4% 증가하여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폴란드,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각각 8%, 5%씩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11년 2,100만대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다.

우리나라 LPG자동차 보급대수 증가율은 점점 둔화되어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터키는 2010년말 보급대수 297만대로 우리나라를 제치고 보급대수 1위 차지한데 이어 2011년말 333만대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247만대가 보급된 폴란드가 차지했다. 그 뒤를 우리나라(3위 244만대), 이탈리아(4위 178만대), 인도(5위 171만대)순을 보이고 있다.

■주요국 LPG자동차 보급 추이 (단위 : 대)

연 도

한국

터키

폴란드

독일

인도

2006

2,047,400

1,800,000

1,980,000

125,000

250,000

2007

2,187,066

2,050,000

2,050,000

200,000

500,000

2008

2,321,272

2,240,000

2,080,000

300,000

550,000

2009

2,390,962

2,320,000

2,170,000

380,000

1,522,440

2010

2,455,696

2,973,000

2,325,000

430,000

1,618,440

2011

2,445,112

3,335,000

2,477,000

455,000

1,714,440

자료원 : 세계LPG협회(World LP Gas Association)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 Gas 2012’

 
LPG생산 및 소비 동향

세계 LPG생산량은 2011년 기준 2억6,935만 톤으로 전년(2억5,739만톤) 대비 4.6% 증가했다. LPG생산량의 증가는 거의 모든 대륙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유생산과 천연가스전 가동이 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두드러졌는데 카타르의 생산량은 1,358만톤으로 전년(662만톤)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수출국 알제리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태지역의 생산량 증가도 꾸준했다. 2011년 미국의 생산량은 4,996만톤으로 0.8%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2012년부터는 셰일가스 증산의 영향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세계 LPG소비량은 2억5,991만톤으로 전년(2억5,246만톤) 대비 3% 늘었다. 수요 부문의 가장 큰 특징은 석유화학용 시장과 자동차용 시장이 새로운 중요한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에서 나프타 대체 연료로 LPG의 가격경쟁력이 부각되며 2011년 소비량은 7,433만톤을 기록 전체 LPG수요 중 28.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 2010년 대비 7.1% 증가한 것이다. 셰일가스전 개발 확대로 LPG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면 석화용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용 수요는 2,372만톤으로 전체 수요의 9.1%에 불과하나 LPG차량 대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주요 시장이 될 전망이다. 취사 난방을 위한 가정용 수요는 44.7%로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다.
 

▲ 부두에서 하역하고 있는 LPG선박 모습.

TOP 10 생산·소비국

LPG생산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4,996만톤(전년대비 0.8% 증가)이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2,720만톤(△3.2%), 중국 2,181톤(△8.2%), 카타르 1,358만톤(△104.9%), 러시아 1,283만톤(△6.7%) 순이었다. 이어서 캐나다 943만톤(△0.1%), 인도 943만톤(▽0.5%), 알제리 914만톤(△12.3%), 아랍에미리트 860만톤(△5.1%), 이란 836만톤(△2.7%) 순이었다.

소비가 많은 1∼5위 국가는 미국 4,947만톤(▽1.5%), 중국 2,404톤(△7.1%), 사우디아라비아 1,960톤(△12.1%), 일본 1,688만톤(△4.9%), 인도 1,506만톤(△7.3%) 등이었다. 이어서 멕시코 897만톤(▽1.1), 한국 863만톤(▽5.7%), 러시아 855만톤(△1.3%), 캐나다 713만톤(△3.4%), 브라질 642톤(▽0.2%) 등으로 집계됐다.
 

▲ 터키의 LPG충전소 전경.

셰일가스가 미치는 영향

앞에서 주요 LPG통계지표를 살펴본 가운데 미국 에너지컨설팅업체인 퍼빈앤거츠의 발표자료를 중심으로 셰일가스 및 파나마 운하 확장이 LPG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해 봤다.

먼저 미국은 셰일가스의 생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 셰일가스 생산량은 4 BCF/D에서 24 BCF/D(Billion Cubic Feet/Day, 10억입방피트/일)로 급증했다.

셰일가스 성분은 메탄이 70∼90%, 에탄 5%, 콘덴세이트(프로판, 부탄) 5∼25%로 메탄은 난방연료 및 발전용, 에탄은 석유화학 원료, 콘덴세이트는 LPG 및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된다.

셰일가스 증산에 따라 LPG생산량도 확대 추세다. 미국의 LPG생산량은 2005∼2006년 감소했으나 천연가스전을 통한 생산(Nonassociated Gas)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셰일가스전에 의한 프로판 일일 생산량은 2011년 60만 배럴에서 2017년 8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2010년을 기점으로 LPG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됐는데 특히 걸프만(Gulf Coast)을 통한 해상수출량이 대폭 증가추세이다. 잉여로 생산된 LPG는 대부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남미지역 및 유럽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다만 남미지역 수요 증가는 제한적이며 유럽 및 지중해 지역은 경쟁이 치열하므로 아시아지역으로의 수출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미국에서 극동아시아지역으로 LPG를 운송하는 기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파나마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어주는 지름길로, 미국 동부해안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해상물동량 증가에 따라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2014년말 완공 예정)

현재 파나마운하는 초대형가스운반선(VLGC)의 운행이 어려워 먼 거리를 돌아와야 하므로 북미산 LPG를 수입하려면 운송기간이 50일 가까이 소요되나 공사가 완료되면 운송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단축되고 운송비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파나마운하 측이 운하 확장에 필요한 공사비 조달을 명분으로 지난해 10월 통행료를 5% 인상한데 이어 올해도 인상 예정이어서 통행료 부담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발 LPG생산량 증가는 중동지역 생산국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국제 LPG시장의 수급 밸런스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산 LPG가 남미 및 유럽으로 공급되는 경우 해당지역의 중동·서아프리카 수입의존도가 감소하고 중동·서아프리카의 잉여물량이 LPG 최대 수입지역인 아태지역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 일본과 같은 아태지역 국가들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져 수입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다. 현 단계에서는 미국산 저가 LPG수입에 의한 직접적인 가격인하 효과보다는 세계 공급량 증가에 의한 간접효과 발생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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