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8년 건축된 건물을 박물관으로 개조, 옛스러움을 담고 있다.

최초 중식당 ‘공화춘’, 박물관으로 탈바꿈

하루에 소비되는 짜장면은 얼마나 될까? 어릴 적 입학식이나 졸업식이면 이례 찾았던 중국집. 여기에 이삿날이면 어김없이 먹게되는 음식이 바로 짜장면이다.

개항기 인천에서 시작된 짜장면의 역사는 이후 우리나라 전체로 확대돼, 이제는 우리나라의 전통(?) 음식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있는 음식 ‘짜장면’. 인기만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함께 성장한 음식으로 얼마 전에는 짜장면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는 박물관이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짜장면 박물관이 들어선 곳은 짜장면이 처음 시작된 인천 차이나타운에 위치해 있다. 가족과 함께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아 맛있는 짜장면도 먹고 인근에 있는 짜장면 박물관도 볼 수 있어서 짜장면에 대해 맛보고 알 수 있는 가족나들이 코스로는 그만이다.

인천 차이나타운 내에 위치한 짜장면 박물관은 짜장면을 처음 만들어서 팔았다는 공화춘(등록문화재 제246호) 건물을 개조, 문을 열어서 역사적 의미도 크다. 1908년 무렵 건축된 공화춘은 중국 산동 지방의 장인이 지은 중정형의 중국식 건물로 외부는 벽돌로 마감돼 있고 내부는 다양한 문양과 붉은 색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개화기 시기의 건물이 많은 차이나타운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건물로 1980년대까지 중국 음식점으로 운영돼 왔다. 이후 인천 중구가 건물을 매입, 보수를 거쳐 지난해 짜장면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박물관은 2층 규모로 총 4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을 비롯해 1960년대 공화춘 주방 등으로 꾸며져 있다.

제1 전시실은 짜장면이 처음 만들어진 개항기 인천항의 부두 풍경이 재현돼 있다.

제2 전시실은 1930년대 공화춘의 접객실을 재현해 놓았다. 실제 공화춘에서 수습된 유물을 그대로 활용해 접객식 내부를 꾸며 사료적 가치도 높다.

제3 전시실에서는 짜장면의 전성기인 1970년대 중국음식점을 만나 볼 수 있다. 당시 정부의 밀가루 소비 장려정책과 산업화에 따른 외식문화 확산에 힘입어 짜장면이 국민음식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어 제4 전시실에는 면의 종류, 배달통의 변천 등 다양한 유물과 영상이 전시돼 있다.

끝으로 화교역사와 짜장면을 주제로 1883년 개항 이후 인천화교의 역사를 통해 짜장면 탄생과 변천의 역사적 배경을 소개해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교육적 가치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 하루에 팔리는 짜장면은 700만 그릇에 달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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