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투자 위축·기술개발 부진

개발도상국 등 신규시장 발굴 필요

업계, “IT산업과 접목 적극 추진해야

▲ 내수부진과 성장한계에 당착한 산업용보일러 업계는 최근 해외시장 진출과 신규 사업 추진으로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보일러는 국가경제와 연관성이 짙다. 특히  에너지다소비업종이 많은 국내 산업계에서 산업효율 향상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산업용보일러의 경우 국가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다.

지난 IMF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미국, 유럽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가산업은 물론 산업용보일러 업계에도 장기적으로 그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보일러 산업의 부진은 분명 나라경제에 적잖은 타격이다. 침체일로에 걷고 있는 산업용보일러 시장의 현 상황을 극복하는데 제조사들의 자구적 노력만을 기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국가에서도 이를 계속 방치한다면 결국 업계의 소멸과 더불어 국가경제 기반이 흔들릴 수 있음을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다.     

어느새 봄이 다가왔지만 아직도 산업용보일러 업계의 겨울은 가시지 않은 가운데 현재 산업용보일러 시장이 직면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산업용보일러 제조업계가 지금의 정체노선을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산업용보일러 시장의 장기침체 - 투자심리 위축 등의 악재요소

사회 전반적인 경기불황에서 기인한 산업계의 불경기 지속으로 산업용 보일러시장은 매년 하향세 내지는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산업용 보일러 시장인 아파트와 건물 등이 중앙난방식이었으나 개별난방의 보편화와 지역난방공사의 열병합 사업으로 인해 중형 산업용 보일러시장은 침체기가 지속돼왔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산업이 위축되면서 최근까지도 신규 투자 및 기술개발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제조업체들이 중국, 동남아 등으로 플랜트를 이전하면서 국내 보일러 시장은 일부 소형 난방용을 제외하고는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MAS제도 등의 제한적 유통구조와 무분별한 출혈경쟁으로 손익구조가 악화된 국내시장보다 신규수요 잠재성이 높은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도모하고 있는 일부 보일러 제조사들이 꾸준히 수요를 끌어내면서 위기의 시장상황에 그런대로 대처하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도 이러한 산업용보일러 시장의 위축은 시장점유를 나누고 있는 우량업체들 간의 또 다른 경쟁을 초래했고, 그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심각한 내수부진 및 기술개발의 난항 외에도 소형열병합발전시스템의 보급, 지역난방의 확대 및 EHP 등의 전기식 냉·난방기기 난립이 산업용보일러 수요를 잠식하면서 현재 산업용보일러 시장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있다.

최근 산업용보일러 시장에서 관류보일러와 중소형플랜트 설비는 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노통연관식을 대표하는 콘덴싱보일러의 수요는 정체된 상태다.

콘덴싱보일러의 경우 당초 고효율기자재 등록에 따른 시장 확대가 예상됐으나 등록업체가 늘어나면서 업체 간의 저가경쟁으로 시장규모가 소폭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출혈경쟁과 더불어 고효율기자재의 메리트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민간업체의 호응이 없다는 점 또한 산업용보일러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주요 악재요소 중 하나다.

이에 고효율기자재에 대한 에너지관리공단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관련업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산업용보일러 산업은 해외 개발도상국들의 산업화 과정에서 활로를 모색하거나 선진국 시장에서 그 효용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고도의 기술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시점이라고 하겠으나 아직은 불행히도 그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산업용보일러 업계의 비전 - 수출, 신규 사업, IT산업과의 접목

산업용보일러는 경제성장 둔화와 내수부진으로 인해 생산량이 근래 들어서 지지부진한 상태로 수년 동안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품의 국내 보급이 포화수준에 이르면서 제조사들이 신규 시장보다는 규모면에서 비교적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개보수 시장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의 성숙기 도래와 내수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업체들은 해외 주요 수출국 기술인증 획득 및 판로 다각화 모색 등의 공격적인 수출지향 경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제조사들은 중동 및 남미 지역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대형보일러 및 플랜트사업 추진을 통해 뚜렷한 실적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폐열회수시스템, 열매체보일러,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 프로젝트 등 신규 사업 분야에 꾸준히 기술개발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웰크론강원은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루미늄 압연설비 제조 공장에 2400만 달러 규모의 대형 수관식 보일러 4기를 납품하며 해외 대형보일러 시장진입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 외에 중동 및 남미지역에서 글로벌 기술제휴를 통한 합작회사 설립도 추진하면서 신흥 시장에서의 입지도 구축 중이다.  

폐열회수보일러 시스템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대경기계기술은 90년대 중반부터 일본과 미국시장 개척에 주력하여 현재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해외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2008년에는 브라질에 건설하는 발전소에 폐열보일러 8기를 141억원에 수주했다.

(주)강원N.T.S의 경우 1990년대 초에 열매체보일러 기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현재 중국, 사우디, 동남아 등 해외 여러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연간 300∼500만불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현재 가스공사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 사업으로 LNG 생산·보급 인프라의 국내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렇듯 올해에도 국내 시장 침체에 따라 수출과 신규 사업 발굴에 눈을 돌리는 업체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시장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제조업체들은 공격적인 해외진출과 신규 사업 추진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거시적으로 산업용보일러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전자·IT 산업분야와의 접목이 필요하리라 보고 있다. 이는 소형 가정용 제품을 시작으로 기술발전과 시장동향에 따라 선별적으로 점차 산업용에 응용한다면 새로운 거대시장이 창출됨은 물론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서다.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강화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산업용보일러 업계의 목소리가 높다. 

 

 

▲ 강원N.T.S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해수가열기 사업

선진 보일러 기술 국산화로 국내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인 산업용보일러 전문 기업인 (주)강원N.T.S(대표 전창열)는 1977년 회사 설립 이래 30년의 기술적 관록을 밑천으로 국내 산업용보일러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사업체 중 하나다.

특히 강원N.T.S의 주요 사업영역인 화학공업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고 있는 ‘열매체보일러’ 기술의 경우 1990년대 초에 기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국산화 당시 기술 선진국이었던 일본, 독일 등과 현재 기술력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낮은 압력으로 높은 온도와 열을 발생시키는 강원N.T.S의 열매체보일러는 국내 최고 사용온도인 458℃를 구현했으며, 이는 세계적 기술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향후 산업용보일러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매체보일러는 화학, 석유, 제지, 금속, 건설, 원자력공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활용되고 있으며 사우디, 동남아 등 해외 여러 국가에 수출되어 시장반응이 좋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의 긍정적 인지도를 구축한 데 힘입어 강원N.T.S는 지난 2005년 무역의 날에는 3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연간 300∼500만불의 수출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N.T.S는 현재 한국가스공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고효율·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강원N.T.S는 지난해 제작 및 설치를 완료하고 올해 1월에 최초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개발성과에 따라 용량별 모델 다양화를 통해 납품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해수가열기 시스템을 도입,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강원N.T.S의 전창열 대표는 “열매체시스템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입과 더불어 폐사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해수가열기 국익사업을 통하여 침체된 국내 시장상황을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웰크론강원의 주력제품인 열매체보일러

1971년 설립된 (주)웰크론강원(대표 이영규)은 광범위한 플랜트 사업영역에 산업용보일러 및 에너지 설비를 전문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기업으로 2011년 최대 매출 달성이후 급성장 하고 있는 기업이다.

발전에너지설비 부문은 웰크론강원의 오랜 역점사업이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업 영역이다.

웰크론강원은 이 분야에서 국내 최대·최다의 납품실적을 갖고 있으며 국내 중소형급 보일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산업용 수관식보일러와 온수보일러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루미늄 압연설비 제조 공장에 시간당 226톤의 스팀을 발생하는 대형 수관식 보일러 4기를 납품하며 본격적으로 대형보일러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기존에는 200톤 이하의 중소형급 보일러를 제작해왔지만 해외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대형 보일러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웰크론강원의 이영규 대표는 “웰크론강원은 대형 보일러 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며, 중동지역에서의 직접 수주뿐만 아니라 국내 EPC사업 파트너로서 세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웰크론강원은 안정적인 해외 수주를 위해 국내 대형 EPC업체를 통한 간접수출 방식을 버리고 현지 해외 EPC와의 직접수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대형 발전용 보일러 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 기업과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중동의 공식공급업체(벤더) 등록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으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웰크론강원은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2015년에는 매출 3,000억 규모의 중견급 플랜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부-스타의 관류보일러
(주)부-스타(대표 이병희)는 관류보일러 및 진공온수보일러 전문제조업체로, 1973년 창업 이래 산업용 보일러의 설계, 제작, 판매, 사후관리 시스템의 정착 등을 통해 매년 상업용 및 산업용 보일러 납품에 있어 국내 상위의 실적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부-스타는 요소기술 자체 확보로 업계 선도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업계 최초로 관류보일러 NEP인증을 취득하면서 관류보일러 부문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상회, 국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탄탄한 국내입지를 바탕으로 부-스타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08, 2009년에는 러시아(GOST, 러시아 국가 연방 규격)와 중국(CSQL, 중국 안전 품질)의 품질인증을 각각 취득함으로써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에 해외사업거점을 마련하고 세계 44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은 제 2의 성장 동력으로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적극 구축하겠다는 방침아래 중국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국합작사 매출이 연간 600억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관류보일러 주요부품 지원도 확대하고 있어 합작사 매출규모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스타는 이 밖에도 러시아의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우크라니아 등 동유럽국가에 대한 판매망·J/V(합작회사)도 늘리면서 동유럽 지역에서의 사업역량 강화와 대리점망 구축을 통한 신규 매출 포인트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5년 경영목표로 해외수출 2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예혼합 표면연소버너를 개발·적용 하는 등 R&D부문을 강화하고 보일러 제품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사업부에 대한 기술, 자재지원은 물론 현지 A/S센터 추가설립을 통해 서비스 활동에 대한 전방위적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하면서 착실히 해외사업 인프라 구축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부-스타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며 “중국권의 매출 신장과 러시아권의 신규 사업 구상, 북미권의 기술협력으로 부-스타 기업의 글로벌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세광보일러의 상향식 증기보일러

(주)세광보일러(대표 강희천)는 산업용보일러 전문제조업체로 1990년 회사 창립 이래 선진 기술력 도입과 신기술 자체 개발을 통해 국내외에 다기종의 산업용보일러를 보급하고 있다.

가스식 증기보일러, 관류보일러, 온수보일러에서 압력용기 및 열교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22년 기술적 관록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해외시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내고 있다.

세광보일러는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전략 추진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5개국에 증기보일러와 관류보일러를 꾸준히 수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얀마에서도 신규 수요를 개척해 수출 인프라 구축에 들어간 상황이다. 2007년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동남아시아 수출 전진기지를 마련, 첫 해외 판로 거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킴으로써 국외사업 역량을 한층 굳건히 다지기도 했다.

세광보일러의 강희천 대표는 “근래에 유럽발 경제적 악재의 영향과 국내 건설경기 위축이 겹치면서 내수 현황이 좋지 않지만, 최근 산업용보일러업계가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는 개발도상국 시장 개척을 통해서 어려운 국내 실정을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기업 해외 판매실적 상승의 중추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향식 증기보일러(SEK-Series)’는 제품 현지화에 큰 성공을 거둔 일례로 통하고 있다. 상향식 증기보일러는 개발도상국의 현지 사정을 고려해 영세규모 사업현장에 특화제작됐기 때문에 취급이 간편하고 성능과 경제성, 공간 활용성이 우수해 현지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또한 이 회사는 전국 15개의 지방영업소를 지역별로 골고루 편제시켜 사후관리 시스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규 대리점 확보를 통해 더욱 조밀한 대리점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소비자 불편사항을 최소화 한다는 차후의 고객관리 프로세스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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