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헌목 부장이 아이들과 야영준비를 하고 있다.

밤샘 대화 통해 아이들·아내와 친밀감 새록새록

장비구입, 처음부터 과욕 금물…작은 것부터 준비

“집에선 언제나 돌봐줘야 했던 아이들도 야영장에 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야영준비에 나설 정도로 책임감이 높아집니다. 또한 함께 야영준비를 하다보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됩니다. 가족간의 친밀감을 높이는 힐링여행으로 캠핑을 추천합니다.”

이헌목 부장(45)이 캠핑을 시작한 것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에도 가족간 여행을 종종 떠나곤 했지만 민박이나 호텔 등에서 숙박하는게 가격면에서 부담이 커졌다. 또한 새로운 여행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당시 주변 친구가족들과 함께 야영장을 찾았고 초등학생이던 큰 아이들과 둘째아들(당시 3살)이 맘껏 뛰놀면서 무척 좋아했다고.

아내도 아이들과 아빠가 함께 즐기는 모습을 좋아하면서 자연스럽게 캠핑족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다른 사람들처럼 무작정 야영장비 구입에 나섰습니다. 그러다보니 캠핑을 떠날 때마다 차량에 실어야 하는 짐이 부담이 되더군요. 당시는 아이들도 어릴 때여서 텐트를 한번 치려면 여간 힘든게 아니었죠.”

이에 이 부장은 덩치가 큰 장비를 팔고, 본인의 가족 규모에 맞는 장비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 부장은 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무리한 장비구입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캠핑을 즐긴지 5년여가 지나면서 아이들도 어느 새 초등학교 6학년과 1학년으로 훌쩍 자랐고 그동안 다닌 캠핑장만 수십 곳에 이른다. 덕분에 아이들과도 캠핑을 떠나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야영준비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야영장에서의 예상치 못했던 일들도 가족 간의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한번은 야영준비를 끝내고 잠을 자려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밤새 빗소리에 잠을 청하기 어려웠고 잠자리도 불편했지만 아이들과 아내 모두 야외에서의 빗소리를 들으며 즐거워했다고.

그렇다면 진정한 캠핑의 매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헌목 부장은 ‘불편함’을 첫 번째로 꼽았다.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버리고 깊은 산속이나 섬으로 떠나볼 것을 권했다.

“지난해 봄, 친구 가족들과 2박3일간 평화의 댐 캠핑장에 묵은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전기도 없고 씻을 장소도 없는 오지 중의 오지였습니다. 그러나 깊은 산속에서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조용한 세상을 경험하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족 간의 대화가 줄었거나 직장 생활에 지쳤다면 작은 텐트 하나 들고 힐링여행을 떠나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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