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도 지나고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어김없이 고3 수험생들이 대입 시험을 치렀다. 올해도 성적 비관으로 수험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우리를 움츠리게 한다.

LPG업계도 시험을 앞둔 수험생만큼이나 끙끙 앓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서 정책과 현실이 부딪치며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는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하는 반면 LPG업계는 안전관리의 책임을 떠맡기에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너무 적다고 불만이다.

마치 열심히 공부하라는 선생님의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어 그 의미가 퇴색된 것처럼 보인다. LPG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가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계 내부의 갈등, 정책의 부재를 탓하는 업계, 달라지지 않는 업계의 의식을 지적하는 정부가 겉돌기 때문이다.

LPG가격자유화만해도 그렇다. 정부는 내년초부터 LPG가격자유화를 실시하겠다고 누차 밝혀왔다. 그러나 한달여를 앞둔 지금에도 가격자유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나 일정, 계획 등은 어느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 내년초 LPG가격자유화의 시행여부가 의심스럽기까지 한다.

LPG업계도 마찬가지다. 정작 시험을 볼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처럼 업계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G업계가 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가격자유화가 시장판도에 미칠 변화가 실로 엄청난데도 말이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를 때의 막연함과 두려움을 LPG업계에서는 보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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