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에게 사진편지 전달…감동 두 배

향후 나눔기부와 함께 책 발간하는 게 소원

SK가스 대리점영업1팀 김지수 대리(34세)는 대학생 때 방송, 신문사 기자로 활동했고 아테네 올림픽 때는 특별 취재팀으로 그리스에 다녀올 만큼 사진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사진은 관심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서면 길가에 핀 꽃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며 예찬론을 펼친다. 이 같은 자연에 대한 관심은 계절의 변화도 느끼게 해주고, 무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서 니콘필름카메라 하나를 사주셨어요. 그때 ‘찰칵’ 하는 셔터소리에 나도 몰래 영혼을 빼앗겼고 사진에 푹 빠지게 됐죠. 예를 들어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고기잡는 손맛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카메라도 손맛이 정말 짜릿합니다”

김 대리는 본인이 정성스럽게 찍은 사진을 인화해 주변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낸단다. 현재까지 지불한 필름 값과 인화비만 따져도 차 한대는 살 수 있었을 테지만 본인이 주는 작은 정성에 상대방이 감동하는 것을 보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이내 쏙 사라진다고.

그는 사진이 취미다 보니 틈나는 대로 국내외로 여행을 즐긴다. 국내에서 출사를 간 곳 중 ‘청산도 슬로길’이 좋았다는 그는 끝없이 이어지는 낮은 돌담길과 푸른 바다, 수줍은 사투리의 섬 사람들이 동화처럼 어우러져 있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멀리 여행을 갈 수 없다면 일기 쓰듯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도 즐긴다. 더욱이 어릴 때 우연히 찍은 ‘가을날 고추를 말리는 할머니 사진’은 지금은 돌아가셔서 안 계시는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것, 무릎을 굽혀 세상을 보는 것에 주저하지 마세요. 평소 눈으로 보는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이 렌즈 안에 들어옵니다” 그는 본인만의 사진 찍은 노하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리는 사진을 좋아하다 보니 친구들 결혼사진, 아기 돌잔치 사진 등 부탁을 많이 받는다.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밥도 공짜로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환하게 웃는다. 또 필리핀 오지 여행 중 마을잔치에 초대 받아 하루 종일 사진을 찍어 전해줬더니 현지인들이 평생 최고의 선물이라며 즐거워하던 일을 잊지 못했다.

앞으로 그는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속내를 내비쳤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여행을 하다 보면 가족사진 하나 갖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것. 그래서 그는 훗날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나눔을 실천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사진과 글을 엮어서 한 권의 책도 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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