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도 캠핑 붐…제2의 전성기 맞아
중국, 동남아 성장 속 부탄캔 수요 증가세

 

세계적인 경제불황에도 꾸준한 품질개선과 기술개발을 통해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분야가 있다.

야외활동이나 식당에서 손쉽게 사용하고 있는 부탄캔이 바로 그것이다.

한동안 가스사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부탄캔은 지난 2011년 30건을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18건으로 크게 줄었다.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제품 개발과 지속적인 홍보활동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내수시장에서는 캠핑 붐을 타고 제자리성장에서 탈피, 새로운 인기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3년간(2010∼2012) 부탄캔 생산규모를 살펴보면 지난 2010년 1억8339만8207개에서 2012년에는 2억2512만7325개로 2년만에 22.8%가 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어 내수시장에서의 부탄캔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수출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부탄캔을 취사용으로 사용하는 문화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가 넘어서면서 보편화된다는 분석이다.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경제성장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수출시장에서의 부탄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부탄캔 제조업체는 세계수준의 생산설비를 갖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계일류상품 선정 등 세계시장 부동의 1위

매년 코트라에서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제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 제품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현재(2012년 기준) 중소중견기업 중 세계일류상품은 253개이며 이중 1위 제품은 76개에 불과하다.

부탄캔은 지난 1990년대부터 국내 제품이 일본을 밀어내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지금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부탄캔 제조업체이며 코스닥에서도 진출한 (주)태양(대표 현창수), (주)대륙제관(대표 박봉준)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선점하며 수출 견인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노력덕분에 양사의 제품은 코트라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 가스용품의 한류전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가스용품 제조업체로서 드물게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해외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아 국내 부탄캔의 세계시장 선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륙제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물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부탄캔을 취사연료로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이들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출시장도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공장을 운영 중인 태양도 중국내 부탄캔 소비가 늘어나면서 현지생산을 통한 수출규모가 늘어나는 등 수출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부탄캔 제조업체의 매출규모는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태양의 매출규모는 지난 2011년 1686억원에서 2012년 1870억원으로 1년만에 10.9% 늘어났다. 또한 올 상반기에는 매출이 1019억원을 달성, 전년동기대비 13.25% 늘었다. 여기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6.4%, 59.4% 증가하면서 알찬 실적을 보였다.

대륙제관도 매년 매출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급신장하고 있다.

2010년 1526억원이던 매출액은 2011년 1768억원, 2012년 18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내수와 수출호조에 힘입어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안전장치 부탄캔 의무화 부탄캔 시장 변화 예고

최근 정부가 안전장치 부착 부탄캔 유통 지원과 의무화를 검토한다고 밝혀 부탄캔 시장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 국내에서 생산된 부탄캔에 대해 안전성 실증실험을 실시하고 이를 통과한 제품에 대해 사용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안전장치부착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실증실험 방법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부탄캔 소비패턴 변화는 물론 제조업체간 기술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제조업체별로 안전밸브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성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제조기준이 도입된다 해도 시장에서의 혼란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제조사별로 제품에 대한 기술력의 자부심도 커, 긍정적 경쟁으로 이어질 기대감도 크다.

국내 시장 점유일 1위인 태양은 기존 제품의 품질강화는 물론 새로운 기준이 제정되면 이를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태양의 부탄캔 ‘썬’은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세계일류상품 선정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사)한국상품학회가 주관하는 제10회 대한민국상품대상 기술혁신상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지속적인 제품개선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싱글 PPM 인증, UL마크, JIA 인증 등 국내외 인증을 취득했다.

대륙제관은 이미 안전성 향상과 관련해 새로운 방법으로 제품을 개발, 시장에 출시해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2008년 출시한 ‘맥스 CRV(Countersink Release Vent)’는 기존의 RVR(Rim Vent Release)기법의 부탄캔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내부압력이 높아지면 이를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기존 부탄캔의 단점을 보완, 내부압력이 높아지면 용기 상단부의 카운터싱크가 열려 용기 내 가스를 외부로 배출, 폭발을 방지하는 구조이다. 여기에 지난 2011년에는 3중시밍구조를 적용, 성능을 한층 개선시켰다.

(주)화산도 스프링식 안전밸브를 개발, 제품화를 완료했으며 원정제관도 RVR방식의 부탄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조사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성을 향상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어떤 방식의 제조기준을 의무화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 태양 'SUN'
지난해 8월 태양산업은 사명을 태양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제2의 창업을 선포했다.

제관기업인 승일을 모태로 국내 부탄캔 시장 점유일 70%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태양 ‘SUN’은 부탄캔 전문생산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최근 부탄캔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충전라인을 추가 증설하고 관계사인 승일도 충남 천안 신공장으로 이전하는 등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경쟁우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

태양은 지난 2010년 수출 5천만불을 넘어선데 이어 2011년에는 6천만불을 경신했으며 지난해에는 8천만불을 기록했다.

태양은 오는 2015년 수출 1억불 달성을 위해 관계사인 승일과 함께 시장 다변화와 거래선 확대를 위한 수출전략을 마련 중이며 미국 현지 판매법인인 SUN America lnc.((구) U.S. PEC)에 대한 지분을 전량 인수, 미주지역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륙제관 ‘맥스CRV’

맥스 CRV 해외서 호평, 수출 증가 견인차

▲ 대륙제관 ‘맥스CRV’
대륙제관은 부탄캔 사고의 대부분이 파열되면서 가스가 한꺼번에 누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해 CRV기능이 포함된 제품 개발을 추진, 지난 2008년 시장에 출시했다. 실제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대전 서구에서 발생한 화재 중 폭발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줄여,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맥스CRV는 폭발방지 기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장영실상 수상에 이어 기술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연구자가 지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정부로부터 부탄캔 전제품에 대해 중량부문 K마크 인증도 획득, 소비자의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반응은 더 뜨겁다.

부탄캔 수출이 내수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중 60%를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이중 맥스CRV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수출효자 종목으로도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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