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에너지 세제개편 이끌고 경유차의 엔진개조 등 성과

건설기계의 LPG혼소, 도넛형 용기, LPG용 GHP 보급 기대

▲ 협회는 그동안 LPG소비촉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최근에는 사회공헌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양 수입사에서 기금을 마련한 희망충전기금으로 장학금을 수여하는 모습.

 

대한LPG협회는 지난 2003년 9월에 탄생해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협회는 그동안 LPG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LPG자동차의 보급확대를 위해 실로 많은 일을 수행해 왔다. 이에 그간 LPG협회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살펴본다.


LPG협회의 태동
LPG협회가 설립될 당시 업계는 해결해야 할 여러 산적한 과제들이 많았다. 특히 부탄의 특소세 인상으로 수송용 LPG는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큰 위기에 봉착했다. 이같은 시기에 업계의 뜻과 힘을 모을 구심점으로서 LPG협회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 주축으로 협회를 설립했으며 환경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출범 당시에는 대한LPG산업환경협회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가격경쟁력 회복 이끌어
협회는 수송용 시장에서 LPG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정부는 지난 2000년 100:47:26을 유지하던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비를 2006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100:75:60으로 조정키로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LPG에 대한 특별소비세는 무려 17배나 인상되었고 소비자들이 LPG차를 외면하면서 카스타, 싼타모, 싼타페 등 LPG차가 줄줄이 단종됐다.

이에 협회는 LPG업계의 사활이 걸린 에너지가격체계의 조정을 위해 적극 나섰다. 우선 택시업계와 손잡고 ‘LPG가격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발족시켰다. 공대위는 택시업계 2개 연합회와 LPG업계 3개 협회로 구성돼 LPG와 택시 양 업계를 아우르는 연합체로 2004년 3월 출범했다. 이들은 수송용 에너지가격체계를 국제 수준(휘발유:경유:LPG=100:85:50)에 맞춰 재조정해줄 것과 경유승용차가 허용되는 2005년 전 LPG에 대한 특소세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에너지가격 체계 개선안을 마련해 정부에 적극 건의했으며 대국민 홍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 같은 양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에너지 상대가격 개편은 사회적 공감대를 얻어나갔고 결국 수송용 LPG의 특소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제2차 에너지세제개편이 2005년 7월부터 시행됐다. 정부의 교통세법 및 특별소비세법 개정안에 따라 휘발유:경유:LPG의 목표 상대가격비는 2005년 5월 기준으로 100:70:53에서 2007년 7월까지 100:85:50으로 조정됐다.
 

LPG자동차 보급에 앞장
LPG협회는 LPG자동차의 보급을 늘려나가기 위해서 LPG의 친환경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노력했다. 특히 서울시와 함께 비용을 절반씩 분담하여 서울시 2.5톤급 이하 청소차 130대와 25인승 이하 승합차 5대를 LPG엔진으로 개조하는 시범사업을 이끌어냈다. 경유차의 LPG엔진개조는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 2012년말 기준으로 누적대수 19만여 대에 이르렀다. 엔진개조사업은 수송용 LPG의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대기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2차 에너지세제개편으로 LPG의 가격경쟁력이 서서히 회복되자 자동차업계에서도 잇따라 LPG차를 출시했다. 이에 협회는 LPG차량의 품질을 개선하고 배출가스 수준을 저감하기 위한 기술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연료의 가격경쟁력과 차량의 품질 개선에 힘입어 LPG자동차는 고속 질주를 이어갔다.

협회는 LPG자동차의 청정성을 개선하여 강화되는 배출가스 규제를 만족시키는 일에 앞장섰으며 LPG차량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 사업을 꾸준히 추진했다. 2004년 7월부터 수행된 ‘ULEV 대응 LPLi시스템 기술개발(고려대 주관)’ 연구용역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으로써 2007년 6월부터 적용되는 ULEV(Ultra-Low Emission Vehicles)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하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환경부 에코스타(Eco-STAR) 프로젝트’ ‘ULEV 수준 제작차 개발(현대차 주관)’ 등 실용화 과제에 공동으로 참여해 LPG차의 기술개발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희망 에너지로 사회공헌활동
다양한 기술개발 및 가격경쟁력 회복 등 주로 산업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해 온 협회는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SK가스와 E1은 2012년 2월 총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나섰는데 협회는 기금의 관리를 맡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기금의 명칭은 에너지 복지 향상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의미에서 ‘LPG 희망충전 기금’으로 정해졌다. 겨울철을 앞두고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는 저소득층을 돕고자 2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20억원 규모의 LPG바우처(교환권)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주도로 2013년부터 시작된 소형저장탱크 지원사업에 앞서 협회는 2012년 9월부터 춘천, 청송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등 3개소를 대상 지역으로 소형저장탱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그 성과를 검증하는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마을단위의 LPG배관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LPG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국내 LPG 수요는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협회는 LPG 수요 저변 확대를 위해 핵심 시장인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게차와 굴삭기 등 건설기계에 대한 LPG혼소엔진 개발사업은 2013년 6월 완료되어 하반기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다. 건설기계는 자동차에 비해 등록대수가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배출허용 기준이 낮은데다 노후화되어 다량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어 LPG혼소 엔진을 적용하면 배출가스 저감에 의한 환경개선 효과와 경제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의 냉난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LPG용 GHP도 지난 5월 개발을 완료했으며, 수소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H·LPG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LPG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불편사항이었던 트렁크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제작사와 손잡고 기존 원통형 LPG용기를 대체할 환형(도넛형)용기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대한LPG협회의 3대 회장으로 지난해 9월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는 홍준석 회장. LPG시장은 언제나 위기와 기회 속에서 나름대로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최근에는 LPG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LPG협회 홍준석 회장을 만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LPG의 소비촉진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간 성과 및 앞으로의 계획은

- 에너지 시장은 급변하고 있으며 시장성숙기에 접어든 LPG산업 역시 많은 위기와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앞으로의 10년은 지나온 10년보다 더욱 어려운 시기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LPG의 핵심 수요 기반인 수송용 시장을 둘러싼 업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 지금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더 큰 미래를 위해 한 발짝 더 내디딜 수 있도록 재도약의 날개를 준비할 때 입니다.

협회는 오늘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LPG가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좀 더 안전하고 사용이 편리한 연료로 거듭나 국민생활에 밀착한 에너지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LPG연료의 발전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지

- 가스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국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LPG와 LNG가 함께 균형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와 에너지 소비패턴이 유사한 일본은 2003년부터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LPG를 독립된 1차 에너지원으로 명시하고, LPG유통합리화 및 신기술개발 지원, LPG비축 실시 등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수급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2011년말 발표한 ‘LPG-LNG간 적정 역할분담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국가적 차원에서 안정적인 가격으로 가스체 에너지를 도입하기 위한 LPG와 LNG의 최적 포트폴리오는 2:8의 소비비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LNG에 편파적인 지원을 하기보다는 LPG와 균형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LPG희망충전기금을 앞으로 어떻게 사용하실지

- 잘 아시다시피 LPG업계는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LPG 희망충전기금’을 조성하고 △저소득층 에너지 복지사업 △택시업계 장학금 지원 △사회복지시설 LPG 공급시설 개선 등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PG 희망충전기금은 LPG를 사용하는 취약계층의 에너지복지향상 차원에서 마련한 것인 만큼 올해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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