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또 하나의 수소스테이션이 들어섰다. 이로써 국내에는 총 14개의 수소스테이션이 건설돼 있다.

그러나 정작 수소스테이션을 이용하는 차량은 25대에 불과하다. 게다가 운행지역도 거의 제한돼 있다 보니 실제 가동되고 있는 수소스테이션은 몇 곳 안 된다.

수십 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소스테이션을 건설했지만 수소 충전을 할 연료전지자동차가 적다 보니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료전지자동차는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엔 아직 너무 고가라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일부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 있는 수소스테이션은 평균 시간당 30N㎥의 수소를 생산하는데 이는 하루 10~15대의 수소연료전지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수소스테이션을 이용하는 차량은 개소당 적게는 1~2대, 많아도 10대 내외인 상황이다.

수소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전에는 정부의 실증사업을 통해 연료전지차량이 100대 규모로 운행돼 그래도 수소스테이션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었는데 과제가 종료된 후에는 충전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가동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큰 비용을 들여 어렵게 지은 수소스테이션을 무용지물로 두는 것은 엄청난 낭비라고 지적하며 기존에 있는 수소스테이션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실증사업을 통해 곳곳에 연료전지자동차가 운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다.

또 수소스테이션 활용은 물론 향후 연료전지자동차 보급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조건에서의 운전데이터를 축적해 문제점들을 보완, 개선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오는 2016년 국책과제로 세종시에 137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수소스테이션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루 15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는데 수소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짓기만 하고 ‘나 몰라라’할 것이 아니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까지 연계한 사업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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