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줄 것은 뻔한 데 사업계획을 올해보다 줄여 잡을 수는 없고 고민입니다"

한 가스보일러 제조사의 영업담당자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매년 계획 수립이 쉽지 않지만 올해는 특히 정도가 심하다고 하소연한다.

결국 이 영업담당자는 올해 판매예정량과 동일한 양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나 건설시장의 불투명, 도시가스 수요증가세 둔화, 사회전반적인 경기침체 등 호재 보다 악재가 많아 사업계획을 조금 낮추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옛말에 '곡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다. 올해 가스보일러업계를 보면 이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실감난 해였다. 전체 시장이 10%가량 감소하면서 전에 없던 기현상들이 벌어졌었다.

대형 가스보일러 제조 2개사가 보일러 보급후 초유의 특허를 둘러싼 법정공방을 벌이기도 했으며 가격은 끝간데 없이 추락하고 보일러사업은 남는 사업이 아니다는 인식을 낳게 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업계가 전체 시장은 줄지만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도 自회사의 사업계획은 맞춘다는데에서 야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가스보일러업계야 말로 win-win전략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영업전략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올 연말에 세우고있는 내년도 사업계획부터 업계전체가 死業 하지않도록 事業계획을 현실에 맞게 줄여잡아야 할 것 같다.

과잉 계획은 과잉생산을 낳는다. 과잉생산은 언젠가 나도 죽을 수 있지만 너부터 죽어야 한다는 식의 영업전략이 나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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