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6건으로 26㎾ 설치
일반 건물에선 경제성 낮아 가동할수록 손해

▲ 울산 온산읍사무소에는 5㎾급 연료전지시스템 2대가 설치돼 지난 7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지역특성 맞는 신재생E 보급 지원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사업은 정부가 지역특성에 맞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에너지수급여건 개선과 지역경제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제반 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7개 광역지자체 및 기초지방자치단체를 지원 대상으로 하며 지방비 분담 조건으로 정부가 소요 자금의 50% 이내를 지원한다.

연료전지의 경우 초기엔 당시 지식경제부 고시에 따라 정부가 시범보급사업용 연료전지에 80%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사업추진방식은 광역지자체가 매년 기초지자체의 사업계획서를 종합한 익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해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제출하면 센터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와 외부전문가로만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사업계획을 평가·심의한 후 지원 사업을 최종 확정한다.

지역지원사업 계획서에는 사업목적과 함께 어떤 신재생에너지를 얼마나 설치할 것인지, 또 이를 통한 연간에너지생산량 등의 기대효과와 추진일정, 설치장소 등이 포함된다.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지역지원사업 중 연료전지 지원현황은 2011년부터 2013년 9월 현재까지 총 6건, 26㎾이며 지원금은 6억6900만원이다.

■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사업 중 연료전지 지원현황 (2013년 9월 현재) 

 

지원연도

광역

기초

보급량(㎾)

국고보조금

toe

사업추진현황

1

2011

경기

파주시

2

9600만원

4

공사완료

2

2011

경기

포천시

3

1억4400만원

5

공사완료

3

2012

울산

10

1억5000만원

19

공사완료

4

2013

인천

7

1억7800만원

13

사업추진 중

5

2013

인천

남구

1

2500만원

2

공사완료

6

2013

경북

영천시

3

7600만원

6

사업추진 중


◊건물 내 소비전력과 온수로 활용

2011년도와 2012년도 지원 사업은 이미 설치가 완료돼 가동 중이며, 올해 지원 사업 역시 일부는 설치완료 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다.

경기도 파주시는 작년 3월 개관한 물푸레도서관 지하실에 1㎾급 연료전지시스템 2대를 설치했으나 초반에 1~2개월 정도 가동한 후 지금은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파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연료전지 가동을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비용과 실제 생산되는 에너지에 대한 비용을 계산했을 때 운영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져 가동을 멈췄다는 설명이다.

포천시는 2011년도 지원사업으로 선단동 주민센터와 예비군동대에 각각 2대, 1대의 연료전지를 설치했다. 2011년 8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료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와 열은 선단동 주민센터 및 예비군동대 사무실과 화장실의 전기와 난방, 온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2년도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울산시의 경우 수소타운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온산읍사무소에 5㎾급 연료전지시스템 총 2대를 설치했다. 지난 7월 수소타운 준공 후 가동되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누적 2100㎾h를 달성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온산읍사무소의 한전 전기사용패턴과 사용시간 등의 조건을 최적화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하는 전기는 전력사용량이 많은 주간에는 한전의 전기를 대체해 사용하고 열은 식당과 화장실 등의 온수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지역지원사업에서는 인천시, 인천시 남구청, 경상북도 영천시 등 3곳에서 연료전지를 설치하는데 인천시는 괭이부리마을 공공임대주택 지하에 1㎾ 시스템 7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괭이부리마을 공공임대주택의 준공예정일이 오는 11월이라 준공시점에 맞춰 연료전지가 가동될 수 있도록 현재는 설계단계에 있다.

생산된 전기와 열은 공동작업장 등 공동시설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난방의 일부로 쓰일 예정이다.

인천시는 1㎾ 시스템 7대에서 생산되는 연간 전력량은 5만8254㎾h, 열은 7만9059㎾h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 남구청은 최근 주안8동에 있는 이랑어린이도서관에 1㎾ 연료전지 설치 후 시험가동 중이다. 생산되는 전기와 열은 타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건물 내 소요전력과 온수로 이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경북 영천시는 청사 내 지하 기계실에 1㎾ 연료전지 3대를 설치하는데 공개입찰방식으로 진행했으나 수차례 유찰된 결과 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연료전지 설치를 위한 사전작업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지금은 청사 냉난방시설 교체작업 중이라 이달 말부터 설치공사에 들어가 11월 중순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관심 소홀…가동기간 짧아 운영데이터 부족
신재생에너지 지역지원사업을 통해 설치된 연료전지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타 신재생에너지분야에 비해 굉장히 미미한 규모이다. 이는 연료전지가 모니터링 사업을 마치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해가 2010년도로 타 신재생에너지보다 보급 시기가 늦은데다 초기 설치비용 또한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연료전지를 설치 완료한(또는 설치 진행 중인) 지자체 6곳은 지역 내 신재생에너지사업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또 저소득층 입주민의 에너지비용절감을 위해 연료전지 사업을 지역지원사업으로 신청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연료전지에 대한 인식이 낮아 생소해 했으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 연료전지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등 사전검토 후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주시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설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또 포천시는 지역지원사업을 통해 설치된 연료전지 가운데 가동기간이 2년으로 가장 길지만 다른 곳은 가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거나 곧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 운영데이터도 부족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설치장소도 대부분 지하실이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아 연료전지에 대한 홍보효과나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투자비에 따른 효과나 관심이 태양광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지금은 지역 내 주민들도 태양광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곳과 가동예정인 지자체는 이 사업을 통해 연료전지를 운영해 보고 실질적인 장단점과 직간접적인 설치효과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 향후 추가 사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지원사업에서는 연료전지가 일반 건물에 설치되다 보니 경제성이 더 떨어지기 때문에 지자체가 운영비에 대한 부담을 가지며 계속 가동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연료전지의 경제성을 그나마 높이려면 연료전지에서 나오는 열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인데 열 수요가 없는 곳이라면 경제성은 더 낮다”고 말하며 “운영비에 대한 지원 없이는 지자체 입장에서도 연료전지를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는 기본적으로 한전의 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지원사업을 통해 설치된 신재생에너지설비가 꾸준히 가동되고 있는지 센터 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있느냐란 질문에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측은 매년 실태 표본조사를 통해 설치된 설비의 가동상태와 고장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관계자는 “사후관리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에너지원, 설치년도, 지역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표본조사방식을 도입해 2013년 표본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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