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LPG산업협회 이기연 전무이사
용기구매 촉진 위해 소유권에 대한 명확화 시급

용기관리 철저해야 소비자 안전 확보할 수 있어


LPG충전소와 판매소로 이원화 되어 있는 용기관리 주체를 일원화 시키고 용기의 유통 흐름을 전산화해 관리하고자 하는 시도는 현재 LPG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하는데 가장 큰 화두가 아닌가 한다.

LPG용기는 소비자들이 가스를 사용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자 공급자들에게는 포장재인 것과 동시에 고압가스 사고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처럼 LPG용기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관리 방안이 곧 소비자의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는 LPG용기 사용연한제 개정 검토를 통해 극심한 용기 부족현상을 완화하고 재검사 방법 강화를 통해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LPG용기 관리가 중요한 것임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LPG용기의 안전관리를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 스스로가 현안 과제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부의 노력도 헛수고에 그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LPG용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 신규용기 구입을 촉진하기 위해 용기소유권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한 프로판충전소에 50㎏ LPG용기가 충전을 기다리고 있다.

 

LPG용기 브랜드화
LPG용기 소유는 소비자·판매소·충전소·재검기관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나 개별적인 용기의 소유자는 불분명하고 각 소유자 마다 용기 개수로 파악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내가 구매한 LPG용기가 돌고 돌아 본인의 사업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자들은 적극적인 용기 구매에 나서지 않았고 작금의 상황인 LPG용기 부족 사태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온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LPG용기는 상품을 운반하는 포장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개별 용기마다 공급자를 확연히 구분 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

첫째, LPG용기 구매자의 상호(약호)를 프로텍터에 각인하여 타 충전소 및 판매점에서 유통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것만으로도 신규 용기 구매 촉진 및 용기 안전관리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충전소나 판매소 별 특정 마크 및 도색을 달리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토록 권고안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의 장려를 통해 동일 상표를 사용하는 공급자를 중심으로 용기 유통을 제한함으로써 용기 관리 효율화 및 경쟁조성을 통한 소비자 보호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공급자 별 용기 색상 규제 완화 및 상호표시 관련 규정을 개정하여 공급자의 자발적인 용기관리 노력에 힘을 보태는 것이 필요하다.

이처럼 공급자별 LPG용기가 확연히 구별된다면 공급자의 책임 있는 가스공급 및 안전관리는 물론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상표 표시 용기에 대한 회수 및 관리가 가능하여 불량 용기 유통방지 효과와 LPG소비자 인식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서는 용기색상을 달리해 공급자의 자발적인 용기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국내 LPG메이커의 브랜드를 사용해 샘플이미지를 제작해 봤다.

최신 IT 시스템 도입
LPG용기 이력 관리 시스템이란 LPG용기가 생산되는 시점부터 소유자·재검사·소비처에 이르는 유통상의 모든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서버를 지칭하며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이력을 추적해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말한다.

IT시대에 맞춰 QR코드 등을 활용하여 공급자는 물론 소비자들도 해당 용기의 안전성 여부를 즉시 확인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LPG용기 유통의 투명성 확보 및 공급자 정보 제공 등을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LPG용기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 사료된다.

▲ QR코드 등을 도입해 용기를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

*QR코드란 : 2차원 바코드로 사용료가 무료이고 간단하게 생성이 가능하다. 다양한 정보의 입력이 가능하고 제작비 역시 저렴한데다 스마트폰 어플로 정보검색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 일본의 경우 공급자별 LPG용기 집중감시시스템 및 용기관리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중이다.

 

맺음말
앞에서 언급했지만 프로판사업자들은 유통과정에서 용기가 섞이다 보니 신규 용기구입은 극히 꺼려하면서 용기 구입을 미뤄 결국 급격한 노후화를 초래했다. 아울러 이는 LPG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프로판사업자들은 현장에서 부족한 용기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서 구매한 용기가 주인에게 돌아오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용기 구입을 꺼려하는 사태를 비롯해 소유권에 대한 분쟁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지금 LPG업계 및 소비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LPG 용기관리 주체를 일원화하는 일차원적인 문제에 LPG업계의 시간을 소비하기 보다 용기관리에 대한 점진적이고 효율적인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

이를 통해 용기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이며 이는 곧 소비자들의 신뢰와 업계간 상생의 길을 마련하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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