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가스공사는 여기저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간혹 눈에 띄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사무실은 휴일을 방불케 할 만큼 텅텅 비어 있었다.

이런 상황은 노조가 이날을 '공동행동의 날'로 정하고 국제회의장에 집결해 노조 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백기완선생의 강연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강연이 끝난 후 조합원들은 노조의 지침에 따라 곧바로 퇴근하는 것으로 행동을 같이 했다.

이날의 투쟁행사는 공공연대의 투쟁지침에 의한 가스노조 집행부의 투쟁명령에 따른 것으로 일사분란한 노조원들의 움직임이 강한 인상을 심어 줬다.

한 노조원은 "전 조합원이 한자리에 모여 정부의 구조개편방안에 문제를 제기하고 단결하는 場이 됐다"며 한국전력 노조의 총파업이 시작될 경우 연대해서 투쟁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노조원은 "조금만 공부해보면 문제점을 금방 도출할 수 있는데 이것을 애써 외면하고 강행하려는 정부에 문제가 너무 많다"며 이런 단체행동이 몇시간이나마 일부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줬을지 모르지만 궁극적인 문제해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충분한 당위성을 갖고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전력산업구조개편의 법률안 통과는 곧 가스산업구조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 뻔하다.
앞으로의 험난한 과정을 짐작케하고도 남는 '공동행동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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