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스기기업계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했다.

올해 가스보일러 시장은 보일러사들이 기존의 제품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꿀만한 신제품, 신기술을 선보이며 국내 보일러 기술력이 진화했음을 시사했다. 스마트폰과 보일러를 연동한 원격제어 시스템이나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소형 열병합 발전 보일러, 여러 대의 보일러를 연결하여 최적의 에너지 효율을 구사한 캐스케이드 시스템까지 기술적으로 풍성한 2013년이었다.        

가스레인지 업계 역시 올해 4월부터 시행된 ‘가스레인지 과열 방지장치 부착 의무화’ 규정에 따라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 등 가스레인지 제조사들은 새로운 제품개발과 제조패턴에 적응해야 했다.

GHP 등 가스냉방 업계는 올 한해 정부의 가스냉방 장려금 지원정책에 울고 울었던 한해다. 현재 가스냉방 활성화 정책이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가스냉방시스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장려금이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가스냉방 시장은 씁쓸한 분위기 속에 한 해를 보냈다.    

 

가정용 가스보일러

올해는 가정용 가스보일러 제조업계가 사업다각화에 매진한 한 해였다. 사실상 보일러업계가 내수포화와 기술적 성장 한계성에 부딪힌 시점에서 보일러사들은 끊임없는 제품개발과 사업다각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보일러 등 국내 주요 보일러제조사들은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며 보일러업계의 기술 잠재성을 제시했다.

경동나비엔은 IT기술과 보일러를 접목한 ‘나비엔 스마트 TOK’ 시스템으로 외부에서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정 내 보일러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원격제어’ 개념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가정용 열병합발전 m-CHP 기술을 선보이며 보일러의 획기적 기술 진화를 시사했다.

귀뚜라미는 최근 중형보일러를 병렬로 연결하여 실내온도조절기 한 개로 필요한 용량만큼만 통합 제어를 하는 ‘귀뚜라미 중형 캐스케이드 시스템’으로 상업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형 캐스케이드 시스템은 대용량의 온수를 사용하는 모텔, 호텔, 목욕탕, 공장시설 등에 중형보일러를 병렬로 연결하여 사업장의 환경에 따라 최적의 온수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이다.     
 

가스레인지

올해 가스레인지 시장은 변화의 급 물살을 탔다.

안전성 제고 취지로 지난 4월부터 가스레인지 대형 화구에 과열방지장치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바빴던 한해다. 

동양매직은 지난 2월까지 일 평균 3500대 수준의 제품 생산을 유지하다가 3월부터는 근무시간 연장으로 1일 최대인 5000대를 생산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 역시 가스레인지 생산량 1일 22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가스레인지 전 화구에 안전장치 부착이 의무화되고, 아울러 가스오븐레인지도 1개 화구에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한다. 가스오븐레인지의 경우 안전장치 전 화구 적용은 내년 4월부터다.
 

GHP·흡수식냉온수기

GHP 및 흡수식냉온수기 시장의 올해 최대 화두는 가스냉방 보급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가스냉방장려금 추가증액 문제였다.

정부의 가스냉방장려금이 지난 8월 전액 소진된 가운데 6월 이후 가스냉방 설치가 계속되면서 적시적소에 정책지원금을 조달 받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 같은 미지급 금액이 지난 9월 기준으로 52억원을 넘어서면서 관련업계는 장려금 추가증액이 절실하다고 호소해왔다.  

가스냉방시스템 보급활성화 정책이 쏟아지면서 그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호응할 정부의 정책지원금이 부족한 실정에서 추가 증액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 어렵다는 정부 측 입장에 대해 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나마 내년 가스냉방장려금 규모는 올해보다 10억원이 늘어난 60억원으로 확정됐지만 올해 미지급액을 고려하면 큰 실효성은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