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LPG업계에 좋은 소식을 비롯해 나쁜 소식 등 여러 가지 뉴스가 속출했다. 프로판업계의 경우 수요감소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형LPG저장탱크 지원사업, 마을단위 LPG 배관사업 등 다양한 희소식이 있었던 반면 부탄시장은 경유택시 대응 등 현안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LPG수입가격의 폭등이 향후 국내 LPG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만들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프로판업계 광명을 보다

해마다 수요감소로 큰 어려움에 빠져있던 프로판업계에 광명이 찾아왔다. 정부가 지원하는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이 드디어 시작됐는데 올해 배정된 예산은 42억9000만원으로 설치비 중 정부는 80%, 소비자는 20%를 분담하면 된다. 이 사업은 올해를 시작으로 2017까지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215억원(1800개 설치예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PG수입사의 희망충전기금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LPG배관설비 시스템이 도입됐다. 시범사업에 동참한 천안시 삼곡마을 총 69세대는 2.9톤 LPG탱크 1기(총 배관길이 1.7km)를 통해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특히 정부는 내년에 9개 지역을 대상으로 마을단위 LPG배관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앞으로 10년 간 900억원 정도를 투입할 예정이다.

프로판 유통사업자와 용기제조사 간 팽팽히 입장이 대치되고 있는 용기 사용연한제도 결국 10월 23일부로 조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 후 26년이 경과된 LPG용기는 무조건 폐기함에 따라 자원낭비를 비롯해 가스공급자와 소비자의 용기 교체비용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에 따라 안전성이 향상된 LPG용기에 대해 사용연한제를 완화시켰다. 이에 대해 프로판유통사업자와 용기제조사 간 입장이 팽팽히 맞선바 있다.

9월 23일 발생한 대구 LPG폭발사고는 무허가 가스배달 사무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허가업소 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LPG판매소의 실태파악이 요구되고 있다.

LPG판매소는 허가받은 장소에서 영업을 해야 하지만 일부에서는 소위 통떼기(지입, 소사장, 딜러)의 변형된 형태로 가스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들 편법사업자에 대한 실태파악은 물론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프로판에 부과되고 있는 개별소비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11월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프로판에 kg당 20원씩 부과되고 있는 개별소비세를 폐지하는 내용의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 했다.

이밖에 LPG수입사와 LP가스판매협회는 전기부족 사태를 대비하고 신규수요 창출 차원에서 캐비닛히터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유통사업자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혹독한 겨울 보내는 부탄업계

이처럼 프로판업계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만들어 나갔다면 부탄시장은 정말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무엇보다 국토부가 환경문제, 경제성 결여 등 다양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의 요구를 달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경유택시를 허용하려고 해 자동차충전사업자들을 공황상태로 몰아 넣고 있다.

현재 경유택시에 버스나, 화물차 수준의 유가보조금이 지급될 것이 확실시 된다. 지금과 같은 유가보조금 수준으로는 경유택시가 LPG택시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향후 유가보조금 재조정 등을 통해 경유택시가 확대되면 새로운 에너지세제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으며 LPG의 사용제한 해제 등 다양한 파장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11월까지 충전소의 대표자가 바뀐 사례를 보면 총 213건(자동차-178건, 용기-7건, 겸업-28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국에서LPG충전소가 총 1995개소(자동차-1765개소, 용기-56개소, 겸업-174개소)인 것을 감안하면 충전소의 대표자가 일년 간 10.67% 정도 바꿨다. 이 같은 수치가 LPG산업의 위기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최근의 시장위축이 충전소 거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자동차충전시장에 제도적으로 보완된 점이 있다면 자동차 충전소의 LPG품질기준을 겨울철(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의 경우 프로판 탄화수소 조성을 25mol% 이상 35 mol% 이하로 조정했다. 기존 겨울철 프로판 탄화수소 조성은 15mol% 이상 35mol% 이하였다.  이는 자동차충전소에서 자행되는 프로판을 혼합 후 부탄가격으로 판매하는 세금탈루 행위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자동차충전소에서 자행되는 프로판불법혼합이 여전히 근절되지 못하고 있어 불법사업자에 대한 처벌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올라도 너무 오른 수입가격

12월 들어 LPG수입가격이 폭등하면서 LPG소비자들을 더욱 춥게 만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람코사는 12월 LPG가격을 프로판의 경우 전월대비 톤당  225달러(△25.7%) 올린 1100달러, 부탄은 전월대비 310달러(△33.8%) 올린 1225달러라고 통보했다. 한꺼번에 올라도 너무 많이 오른 LPG수입가격 여파로 수입사의 고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원가인상으로 월말에는 유통사업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재고확보에 신경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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