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가 지방으로 이전한지 한달째에 접어들었다.

가스안전공사 본사가 터를 잡게 된 충북혁신도시에는 총 11개 공공기관이 들어서며 이중 가스안전공사가 지난해 12월 16일 가장 먼저 이전을 완료했다.

하지만 새로운 공간에 들어선다는 설레임보다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인한 불편함이 더 큰 실정이다.

대중교통이 전무하고 별다른 생활편의시설도 없는 탓에 대다수 직원들이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현재 지역별로 6대의 통근버스가 운행 중이며 최소 1시간에서 2시간까지 소요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도로상황이 좋은 덕분에 별다른 돌발상황은 없었으나 눈이라도 내리면 출퇴근 소요시간이 어떻게 될지는 쉽게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장거리 출퇴근이 불가능한 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관과 원룸, 사택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수용인원이 100여명에 불과하다. 숙소배정에서 탈락한 직원들은 하루 1편뿐인 통근버스에 의존하며 힘겨운 출퇴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생활기반과 출퇴근 교통편이 부족하다보니 직원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또한 정해진 출퇴근 버스에 탑승하려다보니 늦게라도 업무를 마무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가스용품 검사를 담당하는 시험검사실은 본사 이전 한달이 경과했어도 장비설치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앞서 설명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를 담당자의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중교통이 전혀 없다보니 신입·경력직원을 모집하면서 본사가 아닌 서울지역본부에서 면접을 봐야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아직까지 가스안전공사 본사를 직접 방문한 적이 없다. 가령 대학입시에서 수험생이 지원한 학교를 방문하지 못한 상태로 서류와 필기시험, 면접 등이 진행되는 셈이다.

하지만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1989년 서울에서 경기도 시흥으로 본사를 이전, 이후 성공적인 시흥시대를 열어갔던 경험이 있다.

당시의 경험을 되살려 이번에도 성공적인 충북시대를 만들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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