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명의 대한민국명장은 사회적 귀감
중장기적인 목표 세워 배우고 또 배워야

세상을 살다 보면 흐린 날이 있으면 반드시 밝은 날도 있기 마련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 세상이요, 사회생활인 듯 싶다. 맑은 밤하늘을 쳐다보면 크고 작은 수많은 별들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와 같은 별이 되는 것을 소망하고 있으며 꿈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을 스타(별·STAR)라고 부르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필자는 기술인의 꿈이자 별이라는 대한민국명장 선정, 기능한국인 선정, 숙련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액,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라는 꿈을 이루었다. 인문계 고졸 출신에 오른손 인지절단이라는 두 가지 결함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부족하지만 필자의 미천한 경험담이 후배들의 동기부여로 청출어람의 본이 되기를 바라면서 대한민국 명장을 꿈꾸는 기술인의 중요성 및 올바른 자세 등을 소개한다.

▲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꿈은 생각의 크기 만큼 자란다’란 주제로 학생들에게 직업 진로 강의를 하는 성광호 명장


▲ (사)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성광호 대한민국명장
◈대한민국명장이란?
대한민국명장이란 국가가 숙련기술장려법 제11조를 규정하여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자를 보유한 기술자로서 산업현장에서 장기간 종사하고 숙련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의 지위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 중에서 이 법에 따라 선정하고 특별히 우대함으로써 지위향상과 기여하는 사람(제도)을 말한다.
즉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 보유자로 인정되는 사람, 숙련기술의 발전이나 지위향상에 크게 기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기능경기대회 입상, 국가기술자격취득, 공정 업무개선에 대한 실적, 서적 및 논문, 매뉴얼 개발실적, 대외활동 실적, 실사 및 확인, 면접 등을 종합 평가하고 사회봉사 등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하는 제도이다. 명장은 도자기, 목칠, 보석 및 금속, 자수 등의 공예분야와 기계, 섬유, 전기, 화학공학 등의 산업 등 22개 분야 96종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하면서 기술발전에 공헌한 기능인 중에서 선정된다.

대한민국명장 선정과 관련된 칭호는 1986년 처음으로 시작, 매년 35명 이하로 선정하여 2013년 현재 313명이 선정되었다. 이 중 보일러가 포함된 기계부문이 96명(30.1%), 공예부문 82명(26.2%), 서비스부문 31명(9.9%), 기타 104명(33.2%)이다.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되면...책임은?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되면 선정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먼저, 대통령명의 대한민국명장증서와 대한민국명장패 및 휘장이 수여된다. 또한 2천만원의 일시장려금이 지원되고 선진국을 약 8박9일간 산업시찰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밖에 △매년 소정의 계속종사장려금 지급 △초·중·고 및 폴리텍대학 등 직업진로 특강 활동 △명장 및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위촉 △국가기술자격시험 출제 및 감독 △글로벌숙련기술진흥센터에서의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기술전수 △기능대학법에 의한 소정의 학점 인정 및 기능대학 교원 임명 자격 부여 등의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대한민국명장은 정부가 기능인의 사회적 귀감이 되라는 의미에서 롤 모델로서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그 대가를 당연히 환원해야 하는 책임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적 공인이자 기능인으로서의 롤 모델에 의한 기술전수 등 기술봉사를 통한 후배양성 및 국가경쟁력 기여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보일러관리자의 올바른 자세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이다. 그렇지만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석유에너지를 수입하고 있으며 세계 7번째로 석유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국가다. 이러한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기술을 배우고 열효율의 극대화와 공정개선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하는 길은 곧 애국하는 길이다.

따라서 보일러관리자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필코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절약은 기업에 대한 가공비 절감으로 생산성향상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참고로 필자는 기본에 충실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했다. 즉 장인과 명장이 되기 위한 기본 5요소를 설정해 실천했다. △정리, 정돈 철저-장인은 필요한 물품과 불필요한 물품을 구분하고 사용할 물건을 제때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해진 자리에 두어야 한다. △청소, 청결-장인은 먼지, 오물, 이물질, 쓰레기 등을 제거하여 분리수거하고 쾌적한 위생관리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근면, 성실-장인은 늘 부지런하고 열과 성을 다해 일하고 주어진 임무에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온고지신-장인은 옛 것을 생각하며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새로운 지혜와 도리를 발굴해야 한다. △창의개발-장인은 보다 새로운 것을 창안하여 적용하고 잠재된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기능을 개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 제도는 무엇?
헌액(獻額)이라 함은 명예로운 자리(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려지는 것으로 헌액자는 명예로운 자리에 이름이 올려지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는 가끔 유명배우나 운동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거나 헌액 되었다는 것을 매스컴이나 보도를 보곤 한다. 그러므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면 문자 그대로 최고의 명예가 되는 영광스러운 사안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를테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라고 하듯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고 관련된 업적과 공적을 국가가 길이 보존하고 홍보하게 된다면 이것만큼 명예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3월 25일 숙련기술의 메카가 될 글로벌숙련기술진흥센터를 개원했다. 센터 개원은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17번이나 종합 우승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대한민국명장 및 기능장 등 현장기술 전문가의 기술전수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했다. 센터의 1층에는 ‘국제기능올림픽 역사박물관, 장인들의 작품 전시관, 명예의 전당’등을 설치, 운영으로 예비 기술인을 대상으로 숙련기술인들이 직접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하는 롤 모델로 명예의 전당을 설치한 것이다.


◈필자가 걸어온 길
필자는 전남 해남군에서 빈농의 막내로 태어나 태권도 사범을 하면서 처음으로 보일러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적성도 맞고 기술에 대한 소질도 있었는지 목표를 설정해 차근차근 배웠다.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최고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졌다.

하지만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온 필자에게 보일러는 쉽지 않았기에 남보다 더욱 많이 노력했다.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특유의 근면 성실로 ‘최단 시일 모범근로자상 수상, 생산부 최초 최우수사원상 수상, 공무분야 최초 최우수분임조 수상’ 등 ‘최’라는 수식어는 낯설지 않을 정도의 단어가 되었지만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자의 한계로 승진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유비무환, 낭중지추, 대기만성 등 좋은 글들이 현실로 나가왔다. 준비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오는 것을 실감했다. 1979년 2차 석유파동이 발생했을 때 평택시장이 회사를 방문, 에너지절약 공적을 살펴보고 깜짝 놀랬던 것이다. 신입사원에 불과한 필자는 평택 순수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90년 걸프전쟁으로 에너지절약이 강조되던 시점에 역시 에너지절약에 기여한 공로로 동력자원부장관 표창장을 수상했다. 2002년 기능인의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되었고 이후 고속 승진으로 앞서가는 동료들을 추월하는 일도 발생하는 등 대기만성을 실감했다. 2008년 12월 31일 정년 퇴임을 앞두고 기능한국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한국야쿠르트는 40여 년 이라는 창사이래 유래 없이 사원 출신을 계약직으로 더 다닐 수 있도록 함에 따라 공장이 아닌 생산기획팀에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기술전수와 후배양성을 수행했다. 지금은 (사)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에서 에너지 기술컨설팅 업무로 에너지절감과 이산화탄소(온실가스)배출감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생 1모작을 보람차고 많은 것을 얻어 낸 필자가 어느 한 곳에 안주하면 더 편하고 쉬울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1모작에서 이룬 경험과 작은 성과를 전국을 살피며 에너지절약에 대한 기술을 전수하면 더 많은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소망이자 꿈이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라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에너지 많이 소비하는 기업에 있어 국가정책에 의한 에너지진단을 통한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동참하고 기여할 것이다. 올해로 64세의 필자는 결코 머리가 좋고 실력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더 생각하고 행여 실수할 세라 또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하며 스스로가 자성하고 표준하며 계발하는데 노력해왔다. 지금도 부족함이 많아 한없이 노력하고 있다. 전국에서 보일러관리 및 가스안전관리하는 많은 기술인들이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결과는 단 시간에 오지 않으므로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꾸준히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후배 기술인들이여, 용기를 갖고 최선을 다하자.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