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산업협회 이기연 전무가 산에 올라 야생화를 사진기에 담고 있다.

사진집 통해 꽃의 아름다움 공유하고 싶어
직접 찍은 사진 암환자에게 기증할 때 보람

한국LPG산업협회 이기연 전무(59)는 수년 전 산행 중 밋밋하기만 했던 길가의 꽃이 눈에 확 박히면서 꽃에 대한 사랑이 시작됐다. 당시는 잘 몰랐는데 자신을 꽃의 세계로 몰아넣은 건 ‘얼레지 꽃’으로 이후부터 꽃과 풍경을 사진기에 담는 재미에 푹 빠졌다. 2005년부터는 접사의 세계의 빠져 다양한 꽃을 비롯해 풍경사진 위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산에 올라 일출과 일몰을 보면 이 자리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겨울 태백산에 홀로 일출을 보려고 올라갔는데 개벽을 알리는 햇살을 사진기에 담으며 느꼈던 환상적인 행복감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李 전무는 본인의 사진을 블로그 등에 올리는데 주변 동호회 관계자들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라는 평가를 해 준다고. 그는 사진을 찍으면서 피사체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이내 마음도 편안해 진다고 말했다. 특히 꽃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사진에 대한 전문지식을 넓히기 위해 단국대 사진예술과도 수료할 만큼 열정적이다.

더욱이 본인의 취미를 살려 이웃돕기에도 나서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사진전시회를 가졌는데 이곳을 지나가던 암센터 원장이 환자들에게 너무 좋은 사진 같다며 기증을 권유했다. 그는 흔쾌히 수락했으며 이 같은 전시회를 올해도 기획하고 있다.

“한국의 야생화는 사는 곳이 한정돼 있다 보니 이들을 만나려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다녀야 합니다. 저는 바람꽃과 노루귀를 가장 좋아하는데 바람꽃은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좋고 노루귀는 이른 봄에 피는 만큼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물매화 역시 제가 손에 꼽는 야생화 중 하나입니다.”

그는 사진을 찍으며 오체투지(五䪆投地)의 자세를 종종 취해야 한다. 꽃 높이에 카메라를 맞추다 보면 최대한 땅에 자신을 밀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즐거움도 커 앞으로도 사진촬영은 계속할 것이라며 웃는다. 날이 맑은 날은 셔터 감도가 경쾌하고 흐린 날에는 ‘철커덕’ 소리가 유난히 크다며 날씨에 따른 변화도 느낄 만큼 섬세한 사진을 찍는다.

“산에 무거운 장비를 메고 한발씩 가다 보면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솟구치고 복잡하기만 했던 생각도 정리됩니다. 때문에 사진촬영이 정신수양에도 반드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사진을 마음운동이라고 평했다. 앞으로 인물사진도 도전해 보고 싶지만 카메라를 모델에게 들이대고 여러 자세를 요구하는 게 아직은 자신이 없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李 전무는 한국 야생화 도감에 나오는 꽃은 거의 다 찍은 것 같다며 앞으로 사진집 등을 통해 꽃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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