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기술지원은 기본, 해외인증교류 활발
에너지연구센터 착공 등 초고압분야 연구개발도 적극

 

지난 1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74년 고압가스보안협회로 출범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산업의 발전과 함께 1979년 2월 1일(현 창사기념일) 공기업으로 발족했다.


민간협회로 출범할 당시 5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현재 1150명으로 성장했으며 외국의 검사제도를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외국에 검사기술과 제도를 수출하는 글로벌 가스안전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의 가스산업도 눈부신 발전과 함께 대구지하철 가스폭발사고와 아현동 가스공사기지 폭발사고 등 아픈 경험도 갖게 됐다. 지난 40년간의 가스안전공사 변천사와 함께 우리나라 가스산업의 발자취를 살펴보았다.

 

▲ 지난해 12월 가스안전공사는 본사를 충북혁신도시로 이전, 시험검사장비를 대폭 개선해 글로벌 가스안전기업으로의 준비를 다졌다.

1974년 민간협회로 출범…직원은 고작 5명
1964년부터 가정용 LPG가 사용되면서 국내 가스소비량은 급속하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를 규제하거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와 교육, 홍보는 전무한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1971년 12월 25일 대연각호텔에서 LPG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가스안전에 대한 인식이 급변하게 된다.

1973년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제정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가스산업에 대한 안전제도가 뒤늦게 마련됐으며 이듬해(1974년) 1월 고압가스보안협회가 창립했다.

하지만 설립초기 재원과 기술인력은 보잘것 없었다. 설립 당시 직원은 5명에 불과했으며 가스시설 검사는 물론 기술기준의 작성, 조사, 연구 등 말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야 했다.

민간협회로 출발했던 고압가스보안협회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상위기관인 동력자원부로 관할이 이관됐으며 1978년 가스사업법이 새롭게 제정된다. 석유파동을 계기로 가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각됐던 것으로 보인다.

인력과 업무가 매년 늘어났고 이를 감안해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을 전면 개정, 1979년 2월 고압가스보안협회는 한국가스안전공사로 발족, 공기업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그 해 12월에는 서울 대치동(현 서울지역본부) 본사가 완공되면서 새사옥으로 입주한다.

이 때 가스안전공사의 정원은 136명으로 현재 1153명의 1/9수준에 불과했다.

공기업으로 전환되면서 인력과 업무범위가 빠르게 늘어났다. 하지만 늘어난 업무에 비해 재원마련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였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안전관리기금 운용규정을 제정, 1984년 7월부터 LPG 생산·수입·판매사업자에게 징수하기 시작했다.
1983년 말에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도시가스사업법과 액화석유가스의 안전 및 사업관리법이 신설, 현재의 가스3법 체재를 갖추게 된다.

법 체재가 정비되고 가스설비에 대한 검사가 늘어나면서 가스안전공사의 인력도 매년 급증하게 된다. 가스안전공사 출범 초기인 1979년 136명이던 정원은 불과 8년만인 1987년 437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당시 정부는 연이은 가스사고를 계기로 가스안전교육과 시험연구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수 있는 가스안전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이에 정부는 경기도 시흥에 대지 4만5239㎡(1만3685평), 연건평 1만5856㎡(4715평) 규모로 가스안전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1988년 12월 준공을 거쳐 가스안전공사는 본사를 이곳으로 옮기게 된다.

 

▲ 1974년 가스안전공사의 전신인 고압가스보안협회 현판식 모습.

대형 가스폭발사고 계기로 2년만에 정원 2배

가스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가스안전관리도 제자리를 잡아가던 중 국가적 가스안전관리체계에 한 획을 긋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1994년 12월 서울 아현동 가스공사 정압기지 폭발사고에 이어 불과 4개월 뒤인 1995년 4월 대구지하철 공사장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 무려 101명이 사망하고 201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 규모만 약 600억원에 이르는 등 최악의 가스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대대적인 안전관리체계 개선에 들어갔으며 가스안전공사의 업무와 인력도 대폭 늘었다. 사고 이전인 1994년 608명이던 가스안전공사 정원은 대형사고를 거치면서 1996년 1245명으로 껑충 뛰었다. 또한 늘어난 인력에 맞춰 업무영역도 재조정됐다.

이 때 배관안전점검원제도를 비롯해 도시가스배관 시공감리제도와 대형공사장 가스안전 영향평가제도 등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가 새롭게 등장했다. 이들 제도는 대부분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 가스안전관리제도의 근간이 된다.

1995년 5월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안전관리체계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가스안전기술연구센터(현 가스안전연구원)를 설립한데 이어 가스용품에 대한 품질인증제도와 가스배관의 설계, 시공감리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원활한 검사진행을 위해 지역본부·지사설립도 가속화되면서 1997년 13개 지역본부, 14개 지사 형식을 갖추게 된다.

가스분야 양성교육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2003년 5월 충남 천안에 가스안전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가스안전교육원에는 실습장비와 설비를 대거 갖추면서 체험식 실습교육이 가능해져 현장기술지원의 역할과 사고예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 검사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석유화학시설의 안전진단도 책임지고 있다.

검사기관 탈피, 제조업체에 해외인증 기술지원

2000년 이후 우리나라 가스사고는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 연간 500건이 넘던 가스사고는 200건 내외로 줄었으며 2007년 이후 6년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가스사고 감소를 계기로 사고감축에 전력했던 우리나라의 가스안전관리제도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점검과 단속보다는 자율안전관리의 분위기가 확대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발맞춰 가스안전공사도 기존의 검사기관에서 탈피, 글로벌 인증기관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 가스안전공사는 2000년 이후 해외인증 상호교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해외 인증기관과의 상호교류가 확대되면서 국내 검사기관의 검사만으로 해외인증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

국내 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인증비용 절감은 물론 시간도 줄어들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가스안전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수준의 인증기관으로의 발돋움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세계 10대 국제방폭인증기관 도약에 나선다. 국제방폭인증(IECEx)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제정한 방폭전기기기에 대한 국제적인 상호인증제도로, 폭발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사용되는 전기기기의 안전성을 심사한다.
이밖에도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는 총 사업비 306억원이 투입돼 부지면적 약 143,000㎡, 연면적 4,340㎡ 규모의 실험동 등 7개동에, 초고압-초저온 부품 시험평가설비 77종 90점이 들어서게 된다.
2012년에는 해외사업 육성을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2013년에는 미국 LA에 현지 사무소를 연이어 개소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런 노력을 통해 아시아 유일(세계 4번째) 화생방 방호설비 국가공인시험기관(KOLAS) 지정, 국제방폭 유지보수 기업 인증(Service Facility) 아시아 최초 시행, 국내 최초 수소자동차 부품 E-mark인증, 해외 안전진단 대폭 확대(’11년 3건→’12년 7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한 눈으로 보는 가스안전공사 40년
1973년  1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제정 공포
           11월 고압가스보안협회 창립준비 총회
1974년  1월 고압가스보안협회 창립
          12월 종로구 관철동 대왕빌딩으로 사옥 이전
1975년  8월 LPG자동차 검사
          11월 호남정유 여수공장 시설검사
1976년  6월 서울시 LPG불법사용 택시 적발
           11월 고압가스기계기능사 양성교육
1977년  8월 서울시와 LPG미신고 사용업소 합동 단속
1978년  1월 협회 소관이 공업진흥청에서 동력자원부로 이관
1978년 12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개정, 가스사업법 제정
1979년  2월 한국가스안전공사 발족
           1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청사 준공
1983년 12월 가스3법 체재구축
1988년 12월 가스안전센터(경기도 시흥시 소재) 준공
1992년  5월 일본가스기기검사협회와 가스안전기술교류 협약 체결
1994년 10월 제1회 가스안전촉진대회 개최(현 가스안전대상)
1994년 12월 정원 841명→1180명 증원
1995년 11월 이사장을 사장으로 개칭, 부사장제 신설
1998년  6월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 지정
2002년 12월 CE마킹 시험기관 기정
2003년 3월 가스안전교육원 설립(천안 소재)
2003년 12월 가스용품, 전기방폭, LPG품질분야에 대한 국가공인검사기관 인정획득
2004년  1월 KS지정심사기관 지정
2005년 10월 LNG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획득
2007년  4월 정부출연기관 승격
2010년  1월 CSA(북미가스인증협회) 시험기관 지정
2011년  6월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 검증기관 지정
2013년 12월 본사를 충북혁신도시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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