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동인천삼치골목은 저렴하고 손맛있는 삼치구이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1960년대부터 문 열어…현재 10여개소로 늘어
삼치 공동구매로 가격 저렴, 집집마다 손맛 다양

뛰는 물가와 집값으로 각박하게만 느껴지는 요즘. 어느 때보다 서민들의 허기짐을 넉넉한 인심으로 달래주던 곳이 그리워진다.

이런 시기에 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게 만드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 동인천역 부근에 위치한 ‘동인천삼치골목’.

인천의 끝자락인 동인천역에 위치해 있지만 변치 않는 손맛과 저렴한 가격덕분에 저녁 무렵이면 이곳을 찾는 이들로 언제든지 만원을 이룬다. 더욱이 최근 방송과 언론을 통해 제법 유명세를 떨치면서 인천은 물론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주머니사정 넉넉지 않은 직장인들은 물론 옛날 향수를 느끼고 싶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비롯해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거나 대학에 입학한 20대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서 거리낌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별로 즐기는 것이 달라는 요즘이지만 적어도 이곳에서는 나이 불문이다.

실제 동인천삼치골목의 몇몇 가게는 문을 연지 40여년에 이를 정도로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 이 덕분인지 그 당시 대학이나 직장을 다녔던 이들에게는 그때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장소로, 사회 초년생에게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얻는 셈이다.

삼치골목을 처음 찾는 사람이라면 이 곳에서도 가장 오래된 ‘인하의 집’이나 ‘인천집’을 추천한다. 이들 가게는 오래된 만큼 단골도 많아서 가장 먼저 자리가 동이 난다. 그러나 걱정은 마시길. 다른 가게들도 나름대로의 비법으로 무장하고 있는 만큼, 어느 가게를 방문해도 실망할리 없다.

동인천삼치골목은 1960년대 후반부터 한두집씩 삼치가게가 생기더니 현재는 10여곳으로 늘었다.

예전에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굽는 삼치구이가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치즈와 양념 등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어른 팔뚝만한 삼치구이의 가격은 6000원으로 가게마다 동일하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이 가능한 것은 이곳의 삼치집들이 공동으로 삼치를 구입하기 때문이다. 다량으로 구입한 덕분에 싱싱하고 저렴하게 공급이 가능해 진 셈이다.

오르는 물가에 시름도 깊어지는 요즘, 부담없이 가족과 함께 인천으로 떠나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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