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 3천년을 한 권으로…역사적 사건을 따라
역사탐방식 기행문 전개에 수필적 문구로 알기 쉽게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라는 책 소개에 이어 이번에도 우리 귀에 익숙한 역사관련 책을 소개하려 한다. 고전과 역사에 다소 관심이 많다보니 여러 책들을 접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책 역시 그런 쪽 부류이며, 특히 도시가스업계 CEO분의 추천으로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옛 문헌과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생뚱 맞은 나의 고전 사랑 탓에 읽기에 도전했지만 사실 680페이지 이상의 방대한 분량에 ‘헉’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의 필자를 간단히 소개하면 김영수(55세) 씨는 경남 진해 출신으로 현재 영산원불교대학교 교수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는 이번에 소개하는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 외 ‘사마천과의 대화’, ‘만화 사기6’, ‘간신들은 어떻게 정치를 농락하는가?’ 등 대부분 중국 역사와 관련됐다. 때문에 속된 표현으로 ‘사기’에 미친 작가로 보여진다.

이 책을 접하면 눈에 띄는 문구가 들어온다. 바로 ‘삼국지, 백번 읽는 것보다 사기 한번 읽는 것이 낫다’이다. 용기를 갖고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이 말이 가지는 중요성과 의미를 금방 깨달을 수 있다. 소설인 삼국지와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기는 그 가치면에서 비교대상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기 속에 담겨 있는 역사적 사실과 흥미로운 사건,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과 감동. 1/3정도 읽다 보면 기자인 나마저도 찡한 뭔가를 느꼈다. 하지만 1주일 지나면 다시 살펴봐야 할 ‘머리 속 지우개’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우선 이 책의 가장 특징은 3천년의 중국사를 다룬 최초의 통사인 ‘사기’를 직접 쓴 사마천을 따라 지은이 김영수 작가가 직접 중국의 곳곳을 탐방 형식으로 아주 쉽게 글을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그때 발생했던 역사적 사실을 조사하듯 직설적으로 썼고, 중국 최고 통찰자인 황제의 눈밖에 난 역사적 인물과 사건 등을 사마천이 사기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것들을 이 책의 저자인 김씨도 직접 찾아가서 느껴보고, 그 때를 가상으로나마 회상하는 수필적인 어체로 전개된 점도 이 책의 재미를 증폭시킨다.

‘존엄을 위한 위대한 선택’이라는 제1장부터 ‘정직하고, 창조적으로 치부한 부자들’이라는 제목의 15장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한번쯤 알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책일 것 같다. 특히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고 사람을 알고, 어떤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제2장: 기인들, 세상을 달리 보게 하다』, 『제3장 삶의 질과 유머』에서 소개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다, 독재자에게도 멍청한 제왕에게도 유머 감각은 있었다’ 등이 아직도 머리 속에 남는다. 특히 이 책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며, 어떤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번쯤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에 도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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