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가스업계에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지속성장을 위한 다각적 경영은 물론 판매둔화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실경영보다 한 차원 강화 높은 슬림경영까지 단행하는 등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

특히 상장도시가스사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전국 32개 도시가스사 중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예스코 등 9개 상장사는 리딩 컴퍼니로서 도시가스산업을 이끌어 왔다.

탄탄한 경영구조를 기반으로 매년 300∼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투자자들을 위한 현금배당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여러 사업환경 변화로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하거나 그 절차를 밟고 있는 상장사가 속출하고 있다.

9개 상장사 중 코원에너지서비스(2012년 8월)가 SK E&S의 단독경영 후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하고, 일반주식 공개매수에 나서 결국 2013년 상장 폐지됐다. 상장 18년 만에 기업 스스로 상장폐지를 한 첫 사례였다. 1년 후 곧 바로 부산도시가스(2013년 11월)마저 17년간의 상장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는 등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상장도시가스사의 이런 분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작년말 경남에너지가 2대 지주인 GS측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단독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이어 곧 바로 경남에너지 역시 올해 2월 자진 상장폐지라는 결정과 함께 현재 일반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상장폐지를 위해 자사주 95%를 취득해야 하며, 이에 따른 비용만 수백억원의 현금이 소요되지만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상장폐지라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는 곧 퇴출이지만 자진 상장폐지는 다르다. 기업(대주주가) 스스로 상장되어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다는 것.

즉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풀린 유통주식이 많지 않은 상장도시가스사의 구조적 특성을 볼 때 제3, 제4의 ‘자진 상장폐지’ 기업이 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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