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이 2015년을 기점해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연료전지자동차 운행을 위해 필요한 수소인프라 구축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5년(회계연도)까지 도쿄, 기타큐슈, 나고야 등의 지역에 수소충전소 100개를 신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1년 1월 일본 3대 자동차메이커와 10개 에너지기업이 협약을 맺고 현재 계획에 따라 수소충전소를 건설 중이며 일본정부가 수소충전소 건설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또 독일의 H 2Mobility파트너십은 3억500만 유로를 투입해 2017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기, 2023년까지 400기를 건설할 계획이며 미국 역시 캘리포니아주가 2023년까지 100곳에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연방정부는 H 2USA 프로젝트를 통해 캘리포니아주 외에 다른 지역에도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물론 우리나라도 수소충전소 건설 로드맵은 있다. 지난 2010년 발표된 그린카 발전전략에 따르면 2015년까지 43기, 2020년까지 168기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나와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 들어서 있는 수소충전소는 14기. 이 중 실제 가동하고 있는 곳은 11기이다. 여기에 광주와 충남에 신규 설치될 수소충전소를 포함해도 16곳에 불과하다.

지금 이 상태로라면 2015년까지 수소충전소 43기는 도저히 불가능한 목표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선진국은 정부와 관련 업계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데 반해 우리는 그럴 듯한 로드맵만 있을 뿐 이를 실행할 주체는 있는지, 또 수소인프라 구축에 대한 의지는 있는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몇 년 후 글로벌 자동차메이커 간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수소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에게 주도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

실행 없는 로드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젠 정부가 수소충전소 건설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