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관련단체 간 복잡미묘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는 벌크업무를 전담하는 기구인 벌크위원회를 설립하고 앞으로 소형저장탱크를 공급하는 데 있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개선점을 찾을 계획이다. 중앙회의 업무가 그 동안 다소 용기분야에 치우쳐 있었는데 벌크공급이 대세로 자리 잡다 보니 늦었지만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기존에 벌크업무를 담당하던 한국LP가스벌크판매협의회와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벌크협의회는 정식 인가단체도 아닌 만큼 일부에서는 친목모임이라고 평가절하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벌크협의회는 벌크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그 누구보다 많은 열정을 가진 사업자들이 모인 점은 부인할 수 없고 250kg미만 소형탱크 이격거리 제한폐지 요구, 200kg 소형탱크 지원 시범사업 등 자신들만의 족적을 남기고 있다. 벌크협의회 역시 중앙회의 활동을 통해 그 동안 용기분야에서 많은 혜택을 본 부분도 인정해야 한다.

사실 벌크협의회가 탄생된 배경은 2000년대 후반 중앙회가 벌크사업에 대해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못하고 오히려 벌크사업자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뜻이 있는 사업자들이 별도로 모인 것이다. 하지만 몇 년 만에 분위기가 180도 바뀌어 당시 벌크사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사업자들도 대부분 벌크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간 중앙회와 벌크협의회 간 교통정리를 위한 몇 차례 대화도 있었으나 결국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걷고 있다. 이제 양측은 불신, 미묘한 신경전, 과거의 감정 등으로 껄끄러운 관계가 고착화되는 느낌이다.

LPG산업은 힘을 하나로 모아도 외부와 대응하기 벅찬 때가 많은 만큼 벌크사업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양측이 ‘물과 기름’ 사이가 되기 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의 발전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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