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진 위해 각종 지원금·세금감면 정책보조 활발

15년 목표 65억㎥, 환경문제 등 경제성 확보 관건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국내 가스가격도 보다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가스를 운송하고 있는 선박의 모습.

 

 

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더불어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는 2001년 이후 연평균 16.4%씩 증가해 왔다. 같은 기간 연평균 생산증가율은 12.3%로 소비증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에 1.6%이던 천연가스 수입의존도가 2013년에는 30%를 넘어섰다. 

중국은 31조 6천억㎥(미국 EIA/ARI, 2013년)에 해당하는 셰일가스 기술적 가치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절반만 생산하더라도 2013년 중국 가스 소비량 기준으로 10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방대한 물량이다. 심각해지고 있는 대기오염문제로 청정연료인 천연가스의 수요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대한 셰일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절실해 보인다. 특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셰일 붐의 효과를 감안한다면 중국정부가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자국의 방대한 셰일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셰일가스 발전 5개년 계획
중국정부는 2012년에 발표한 셰일가스 발전 12차 5개년 계획’을 통해 2015년 셰일가스 생산목표를 65억㎥, 2020년에는 600∼1,000억㎥로 설정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012년 11월에 셰일가스 보조금 정책을 통해 2015년까지 생산, 소비되는 셰일가스에 대해서는 0.4위안/㎥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물자원보상비 및 광권 사용료 감면, 부가세, 자원세, 기업소득세 등의 감면,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장비에 대한 관세 면제 등의 추가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2013년 10월 말에 발표된 셰일가스 산업정책을 통해 중국 에너지국은 산업기술 정책의 일환으로 셰일가스 탐사·개발 회사의 재무적 건전성 확보와 더불어 지질·탐사 및 시추에 필요한 설비나 장비, 전문 인력을 보유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리고 기술의 자국화를 위해 산학연을 동원한 신기술 개발과 셰일가스 관련 전문 인재의 양성을 위한 교육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으로 광구입찰에 민영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술력이 부족한 민영기업에 대해 국영기업의 기술 전수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중국정부는 2012년 10월에 시행된 셰일가스 2차 광구입찰에서 합자 또는 합작 형태로 외국기업의 참여를 허용했다. 셰일가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 국영기업들은 엑슨모빌, 세브론, 쉘, 코노코필립스(Conocophilips), ENI, 토탈(Total) 등 다수의 메이저 기업들과 셰일가스 분야 공동연구, 탐사 및 생산 관련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국영기업들은 슐럼버그(Schlumberger), 핼리버턴(Halliburton), 베이커 휴즈(Baker Huges) 등의 유·가스 서비스회사들과도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 이는 중국기업들이 국내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기술과 운영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는 하나의 방편이 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국영석유기업들은 메이저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해외자원개발과 연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쉘은 페트로차이나가 캐나다 브리티쉬 컬럼비아의 그라운드버치(Groundbirch) 셰일매장지 개발사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바 있으며, 코노코필립스(Conocophilips)는 페트로차이나의 호주 진출을 지원하고, ENI는 CNPC의 동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한 바 있다. 

 

국가차원의 개발 추진

국내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여 생산된 셰일가스가 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규제를 바꾸어 가고 있다. 즉, 2011년에는 셰일가스, 탄층가스 등 비전통가스의 출하가격을 공급자와 구매자 간 협상을 통해 결정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시장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가스 도매가격도 점차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셰일가스 시장 확대를 위해 누구든지 셰일가스를 시장가치에 따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가스 공급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배관뿐만 아니라 압축/액화 공급설비 투자를 장려하고, 2014년 2월에는 배관에 대한 제 3자의 접속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과 관련된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필요 이상의 시추정 채굴을 금지하고, 시추나 개발단계에서 발생하는 지하수와 수압 파괴 단계에서 사용되는 수자원은 모두 재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미치는 악영향을 엄격히 규제할 방침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해 지적되어 오던 문제점들 즉 복잡한 지질구조와 높은 생산비, 낮은 천연가스 가격, 용수 및 공급 인프라 부족, 개발 기술의 부족,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환경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로 이해된다. 이러한 조치들과 더불어 중국정부는 쓰촨성 창닝(長甯)-웨이위안(渭源) 국가 셰일가스 시범지구, 위난성/북구이저우(貴州)성 자오퉁(昭通) 국가 셰일가스 시범지구, 옌안(延安) 국가 내륙 셰일가스 시범지구 등을 설정하여 국가차원에서 시범사업으로 셰일가스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실적 개선


이러한 정부정책에 힘입어 셰일가스의 생산실적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3년 10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셰일가스 시추정은 178개로 이 중 38개 정에서는 일간 10,000㎥ 이상의 가스가 생산되었으며, 16개 가스정에서는 일간 100,000㎥의 가스가 생산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량은 2012년에 5천만㎥, 2013년에는 2억㎥로 늘어났다. 

창닝(長甯)-웨이위안(渭源) 시범지구와 자오퉁(昭通) 시범지구에서 페트로차이나(PetroChina)의 시험적인 생산과 더불어 최근 발표된 시노펙(Sinopec)의 셰일가스 생산 목표 상향 조정으로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본격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014년 3월 24일 보도 자료를 통해, Sinopec은 충칭시 인근에 위치하는, 2조 천억㎥에 해당하는 셰일가스가 매장된 푸링(涪陵) 시범지구의 셰일가스 층 개발을 통해 2014년에 18억㎥/년, 2015년에 50억㎥/년, 2017년에 100억㎥/년의 가스 생산 용량을 갖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푸링 시범지구의 21개의 시추정 중 일부에서 일간 60,000㎥과 320,000㎥의 가스를 각각 480일과 170일 지속해서 생산하였다는 점, 10개의 가스전 생산용량이 150,000㎥/일에 달한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생산실적은 미국의 평균적인 수준과 유사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JP 모건(Morgan) 등 투자사들은 푸링 시범지구 시추정의 투자비는 가스정 당 약 천만 달러로 미국의 두 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최근 천연가스 가격 수준을 전제로 할 때, 경제성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푸링 시범지구의 성공적인 상업적 시추사업과 최근 생산실적을 근거로 해 CNPC 등 그 외의 셰일가스 개발회사들이 조정한 생산계획을 감안할 때, 중국은 2015년에 목표한 연간 생산량 65억㎥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 120∼130억㎥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2020년 목표치(600억㎥∼1,000억㎥)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요 전문기관들이 지적하고 있는 복잡한 지질구조, 지리적 여건, 개발기술의 제약, 수자원 활용, 환경영향 최소화 등의 문제를 극복하면서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참여 필요

이처럼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하에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향후 국영 혹은 민영기업들 간의 경쟁을 통해 셰일가스 개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추진은 막대한 투자자금을 필요로 할뿐만 아니라 유·가스 서비스나 용수관리, 공급시설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술들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 셰일가스 개발이 가지는 잠재력을 감안하여 우리 기업들도 이들 참여기업들과의 협력해 중·상류부문 사업, 예를 들어 해외 자원개발이나 가스 수입의 공동추진, 중국의 셰일가스 참여기업들과의 배관이나 액화시설, 용수처리시설에 대한 공동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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