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상향 평준화…가격경쟁력·영업전략 특화가 시장 분수령
부품 국산화 성공한 파세코 B2C시장 가세로 판도변화 예측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생산되는 가스레인지의 모든 화구(火口)에 과열방지장치(하이컷) 적용이 의무화되면서 가스레인지 시장에서는 제품 안전성 확보가 기술적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제조사들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더욱이 전기레인지를 에너지 효율관리 품목에 포함시킨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경쟁기종의 시장잠식 위협요소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향후에도 가스레인지 제조업계가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레인지 시장은 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가 1800억 원대의 B2C 전체시장을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 중에서 순수 국산 신제품으로 무장한 파세코의 등장이 과연 기존 구도를 바꿀 수 있을 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또 농협과 최종적으로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동양매직의 향후 행보도 시장 판도 변화의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안전성 및 기능성 강화로 국내 가스레인지 품질이 상향 평준화됐지만, 반대급부로 핵심 부품 추가에 기인한 가격인상도 만만찮아 제조사들의 가격경쟁력 확보와 마케팅 차별화가 올해 가스레인지 시장의 핵심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치열한 시장점유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린나이코리아, 동양매직, 파세코 3사가 상반기에 출시한 가스레인지 신제품을 집중 조명한다.

 

린나이코리아

국내 최초 불꽃조절 ‘스마트 플러스 센서 레인지’

화재위험을 줄이고 기능성을 높인 린나이의 ‘스마트 플러스 센서 레인지(모델명 RTR-B3000)’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영철)는 올해 초 자동불꽃조절 기능으로 화재에 안전하고 한국형 요리에 최적화된 ‘스마트 플러스 센서 레인지(모델명: RTR-B3000 등)’로 가스레인지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스마트 플러스 센서 레인지는 우측 대(大)버너 냄비가 과열되면 불꽃 크기를 자동으로 반복 조절하는 린나이 고유의 버너 제어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자동불꽃조절 기능으로 사용자가 깜박 잊고 가스레인지 불을 끄지 않아도 자체적인 화재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요리할 때 불이 꺼지지 않아 구이와 볶음 등 국물 없이 오래 조리하는 한국형 요리에 최적화돼 국내 요리문화까지 섬세하게 고려됐다.

린나이 자체 특허 기술인 고화력 벤추리 버너 구조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열효율 55%를 실현, 열효율 50% 가스레인지 대비 하루 2시간씩 사용하면 연간 2만8800원의 가스비가 절감된다. 열 분포를 최적화한 버너 설계로 정밀한 온도 제어를 할 수 있으며, 요리를 균일하게 가열할 수 있다.

앞면 건전지 케이스 적용으로 건전지를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의성도 대폭 강화했다. 건전지 교환시기, 자동불꽃조절센서 작동, 점화 에러 등 가스레인지의 현재 상태를 램프와 소리로 동시에 알려주는 점도 특징이다.

린나이코리아 관계자는 “자동불꽃조절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 플러스 센서 레인지는 린나이의 기술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획기적 제품”이라며 “안전장치 부착 의무화로 제품 가격이 인상된 데 대한 업계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품 기능성과 안전성이 강화된 제품인 만큼 시장수요는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매직

세계 최초 컵버너식 ‘안심센서 가스레인지’

전 화구 안전장치 장착으로 안정성을 높인 동양매직의 ‘안심센서 가스레인지(모델명: GRA-C3050B)’

가스레인지 시장의 전통 강호로 꼽히는 동양매직(대표 김영훈)은 가스레인지 모든 화구에 과열방지센서가 장착된 신제품 ‘안심센서 가스레인지(GRA-C3050B)’로 올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동양매직이 올해 초 선보인 이 제품은 가로 594mm·세로 490mm·높이 175mm의 3구 가스레인지로 가격은 34만9000원이다.

동양매직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컵 방식의 버너가 적용된 것이다. 화구에서 나오는 불꽃을 내구재로 감싸줌으로써 외부 바람에 불꽃이 흔들리거나 충격으로 버너가 손상되는 것을 막았다. 또 모든 화구에 온도감지센서가 장착돼 있어 270도 과열 시 자동으로 가스레인지를 소화시켜 화재를 방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저 탄소 배출로 공인 받은 고화력 에코버너 및 넓은 5발 단독 그레이트(grate·쇠살대)가 있어 보다 안전한 조리를 할 수 있고 4중 코팅의 고급 실드상판으로 내구성도 향상 시켰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GRA-C3050B 모델은 사내 연구진이 불꽃의 형상, 연소상태, 버너의 모양을 연구해 내놓은 신제품으로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 시책에 따라 이 제품의 전 화구에는 270도 과열 시 가스 주입을 제어하는 안심 센서가 적용됐다. 만약 이 센서를 통해 불이 꺼지면 자동으로 알림 기능이 작동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도 눈에 띈다. 전면은 적색 계열의 와인(wine) 컬러가 적용됐고, 상판은 4중 코팅한 고급 블랙 펄로 처리됐다. 매끄럽고 반짝이는 상판은 청소가 편리하면서도 내구성이 강하다. 또 가스레인지 화구 위에 냄비나 프라이팬이 떨어지지 않도록 5발 그레이트가 설치됐다.

동양매직 상품기획팀 송병길 부장은 “3600Kcal의 고화력 버너를 통해 빠른 조리가 가능하면서도 안전성은 최대로 높인 이 제품은 신혼부부가 오랫동안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과거 안심 타이머로 시장 혁신을 선도했던 것처럼 이 제품은 다른 경쟁사 제품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세코

부품 국산화로 경쟁력 갖춘 ‘스마트밸브 가스레인지’

파세코 ‘스마트밸브 가스레인지’의 밸브점화 모습

파세코(대표 유일한)는 올해 ‘하이컷’을 포함한 가스레인지 전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자동 화력조절(스마트밸브) 신제품으로 시장경쟁에 참여한 대표적 ‘신흥세력’이다.

국내 가스레인지 제조업계가 안전센서 국산화 과제를 숙원사업으로 지목하고 있는 가운데 파세코의 이 같은 기술 국산화는 가스레인지 핵심부품의 수입대체 효과 및 가격인상으로 고열을 앓았던 가스레인지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세코의 ‘스마트밸브 가스레인지’는 자동 화력조절 밸브와 과열방지 안전 센서가 장착된 컵버너가 함께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조리물이 과열될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밸브가 자동적으로 불꽃의 크기를 조절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대불꽃과 소불꽃에 각각 연결된 가스유로에 동시에 가스가 공급되나, 과열이 감지되면 대불꽃 가스 유로는 자동적으로 폐쇄되어, 작은 불꽃에만 가스를 공급하는 구조다.

더욱이 파세코에 따르면 기술적으로는 기존에 기계식으로 작동하던 가스레인지를 전자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되면서 기존에 불가능하던 온도제어, 홈-네트워크 원격제어 등의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설명이다.

파세코는 현재 자동 화력조절 밸브가 장착된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해 자체 제조능력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컵버너의 경우 이미 특허권 취득이 완료되어 파세코가 생산하는 가스레인지의 전 모델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파세코 관계자는 “국산화 밸브를 적용한 순수 국내기술로 이루어진 자동 화력조절 가스레인지 양산이 국내 최초로 가능하게 됐다”며 “신규 주택시장 회복 및 리모델링 시장 성장 등 관련 시장의 호황으로 빌트인시장에서 필수적인 가스레인지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