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년 만에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을 인상했다.

비록 인상 폭은 연구용역을 통해 나온 결과보다 50% 낮춘 수준이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의 소매공급비용이 마무리된 셈이다.

이로써 그 동안 꽉 막혔던 서울 5개 도시가스사의 경영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면서, 서울시의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시도 박 시장의 재당선 후 ‘첫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지난해 업계와 한 약속을 이행하면서 행정관청의 위신을 세웠다. 이는 서울시와 업계가 한발씩 양보한 타협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서울시의 소매공급비용 인상은 단순히 공급사의 판매량 감소분과 지난해 미인상분만 반영한 것이 아니라 수년간 외면됐던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도 일부지만 현실화시킨 점이 큰 의미가 있다.

바로 소매공급비용 인상 폭 4.46원/㎥ 중 0.9원/㎥이 고객센터의 송달비, 검침비, 인건비 등의 수수료로 이번에 부분적이지만 현실화가 처음 이뤄진 것이다.

아직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 현실화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

하지만 서울시는 올해부터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를 소매공급비용 산정시 별도로 분리한 ‘이원화 방식’을 채택, 시행했다.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를 직접 관리 감독하면서 도시가스 공급의 최접점에 있는 고객센터의 근무환경도 개선하여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이다.

다만 첫해인 만큼 도시가스사와 고객센터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게다가 가스요금 인상이라는 부담도 적지 않다.

하지만 수년째 동결되어 왔던 공급사의 공급비용과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를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은 바람직한 행보며, 이번 인상내역은 수도권 지자체는 물론 타 지자체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제 소외된 고객센터의 근무환경도  개선될 첫 단추를 끼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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