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메탈리카 공연장에서의 전용성 차장.

“저의 메탈 감상법은 메탈을 크게 틀어놓고 불을 끈 채 방바닥에 누워 음악을 느끼는 것입니다. 거의 매일 두세시간 메탈음악을 듣다보면 거친 목소리, 쿵쾅거리는 드럼, 날카로운 일렉기타 소리는 사라지고 베이스 음만 귓가에 남습니다.”

가장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메탈의 매력은 시끄러움 속에 감춰진 고요함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한국가스공사 전용성 차장은 강조한다. 그가 처음 메탈을 접한 것은 1992년 군대 병장 시절이다. 후임병이 건네주는 메탈리카의 곡 ‘Enter Sandman’을 들은 후 거의 십 년간 메탈리카 음악만 들었다. 2000년 초부터는 다른 밴드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레드 제플린, 비틀즈를 시작으로 Motorhead, Budgie 등을 알게 되었고 요즈음은 Children Of Bodom, Kalmah 같은 Melodic Death Metal을 즐겨 듣는다.

전 차장의 컴퓨터에는 6만곡 정도의 음악이 있다. 이 중 5만곡 정도는 메탈음악이다. 장르로 구분하자면 Alternative, Black, Death, Deathgrind, Doom, Drone, Folk, Sludge 등 60여 가지 장르로 구분된다.

메탈그룹의 내한공연도 수 차례 갔다. 1998년은 대학 동아리 후배들과, 2006년에는 대학생 조카와, 2011년은 직장다니는 후배, 그리고 2013년은 아들과 아들친구를 데리고 다녀왔다. 이때 메탈리카의 드러머인 Lars Ulrich가 공연에 사용했던 드럼 스틱이 집에 있다.

집안의 가보인 메탈리카 드러머 Lars Ulrich가 공연 중 사용했던 스틱

부전자전일까. 지금 중 3인 전 차장의 아들 또한 메탈리카를 좋아한다. 아마, 갓난아이였을 때부터 들어서인듯하다. 특히 시험기간에 많이 듣는다고. 올해 2월에는 갑자기 에이브릴 라빈 내한공연에 가자고 해서 처음 들어보는 가수 공연에 끌려가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 공연장 밖에 내 나이 또래의 어른들이 많아 폭넓은 팬을 가지고 있는 가수였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형이었습니다. 메탈이나 락을 즐겨듣던 젋은이도 나이가 들면 클래식을 듣거나, 가요를 좋아하게 된다고 하는데, 저는 반대로 가는 것 같아요.”

한 가지 소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 못하고, 한 가지 색은 찬란한 빛을 이루지 못하며, 한 가지 맛은 진미(珍味)를 내지 못한다. 전 차장은 ‘오미자처럼 다양한 맛이 있는 메탈의 매력을 소개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메탈음악은 소리가 전부가 아니고 가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을 음미하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자랑한다. 아직까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은 Rolins Band의 ‘러브 송’을 들어 보라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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