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신월동 소재의 한 주택 외벽을 통해 나와있는 알루미늄 배기톱이 상당히 부식됐거나(좌) 닳아 없어진(우) 모습

시중에 보급되고 있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재질의 가스보일러 급배기연도 배기톱이 고온의 배기가스 및 산성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보일러 연도 배기톱의 재질기준을 내식성이 강한 스테인리스로 일원화하거나, 가스보일러 설치기준에 급배기통 교체도 함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를 확인한 결과, 설치한 지 10년 된 스테인리스 배기톱과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배기톱의 부식·마모 상태를 비교했을 때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설치상태가 양호한 반면 알루미늄 제품의 90%는 심하게 부식됐거나 심지어 닳아 없어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가스안전공사의 인증마크가 부착되지 않은 제품도 일부 발견됐고, 가스안전공사 인증제품임에도 제조사를 추적해보니 연도 제작 시 원가절감을 위해 제조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부도업체로 밝혀졌다.

도시가스고객센터의 한 관계자는 “보일러 사용량이나 온도설정에 따라 연도 설치기간이 5년 미만인 제품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스안전공사 연도성능인증 기준에 따라 알루미늄 배기톱은 알루미늄 6005·6006 등 두 가지 재질로 제작되고 있으며, 국내 10개의 보일러연도 제조업체가 가스안전공사의 인증을 거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연도성능인증 기준에 따라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어 안전공사 필증이 부착된 제품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10년이 지난 노후 배기톱은 설치환경이나 보일러 사용수준에 따라 손상 정도에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알루미늄 배기톱 문제와 관련해서 정확한 실태파악 후 현행기준 손질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보일러 배기가스의 실내 유입을 막는 배기톱이 사용자의 생명과도 직결된 부품인 만큼 관련 기관에서 조속히 실태파악에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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