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보일러 원리 적용…설계·시뮬레이션·제작까지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정신·성과에 희열 느껴”

가종철 사장이 직접 제작한 축소형 증기기관차

 

 

대열보일러의 천안영업소인 천안열기의 가종철 대표(53·사진)는 28년간 산업용보일러 관련 A/S와 증기보일러 시공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일러 관련 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축소형 증기기관차가 바로 그것이다.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축소형 증기기관차는 기술 진원지인 일본에서 현재 폭 넓은 매니아층을 보유한 증기기술의 집약체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아직 미개척 영역이라 할 수 있는 증기기관차 제작기술에 가종철 사장은 5년 전부터 관심을 두기 시작해 지금은 증기기관차 제작, 일명 ‘라이브스팀(Live Steam)’ 기술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가종철 사장은 “기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기도 하고 보일러 설비·판매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동원리가 비슷한 축소형 증기기관차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며 “일본은 축소형 증기기관차 시장이 따로 형성돼 있을 정도로 기술력도 앞서 있고 매니아층도 상당한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이쪽 분야에 기술력이 미진해 이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증기기관차 제작에 전념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가 자체 제작해 보유하고 있는 증기기관차만 5대에 이른다. 설계, 작동 시뮬레이션, 제작에 이르기까지 증기기관차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기술공정은 모두 그의 손을 거치고 있다. 

국내에는 라이브스팀 증기기관차 제작과 관련한 자재나 부품을 전문적으로 보급하는 업체가 없다 보니 축소형 증기기관차 1대의 제작기간이 약 1년, 제작비용도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제작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떠한 일이든 첫 시도는 분명 어려움이 따르기에 이를 성공하면 성취감도 큰 법입니다. 새로운 기술영역에 도전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이뤄낸다면 그만한 인생의 희열이 어디 있을까요.”

지금은 축소형 증기기관차 개발을 소박한 취미생활 정도로 즐기고 있지만 앞으로 라이브스팀 기술에 정통한다면 10인승 정도의 관광용 증기기관차도 국내에 보급하고 싶다는 게 그의 염원이다. 

나아가 축소형 증기기관차의 기존 기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 발명품에 대한 열망도 남다르다.

“아직은 기술적 지식과 경험이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축소형 증기기관차 제작경력 5년차인 제가 조금 더 실력을 갈고 닦아 라이브스팀 기술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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