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스연소기기(가스보일러, 가스레인지) 산업실적 통계청 집계  

올 상반기 가정용 가스보일러 내수, 수출 물량은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증가한 반면, 가스레인지는 생산·내수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품목별 실적이 대조를 이뤘다. 또 상반기 경직된 가스보일러 판매를 체감한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보일러 내수가 호조를 보인 정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가스연소기기 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정용 가스보일러 내수 물량은 총 56만5,7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만7,273대)보다 3만8,496대(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수실적이 56만대를 넘기며 올해도 120만대를 상회하는 내수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건설경기가 올해부터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공공주택 수직증축 등 리모델링 시장확대까지 더해져 상반기 내수성장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수기·비수기를 타지 않는 특판 수요의 회복추이가 계속된다면 내년 상반기 내수규모는 60만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가스보일러 수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수출물량은 10만7,296대로 전년동기(9만5,009대) 대비 12.9%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인 CIS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대폭 오르고 있는 추세다.

반면, 가스레인지는 가스보일러와 상반된 실적추이를 보이며 우울한 성적표를 남겼다.

상반기 생산량은 64만9,219대로, 전년 실적인 81만9,747대보다 무려 20.5% 감소했다. 내수 역시도 70만8,855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84만9,208대)와 비교해 16.5% 줄었다.

연간 1800억원대의 시장규모를 유지해왔던 가스레인지 품목의 이 같은 부진은 올해부터 가스레인지 모든 버너에 과열방지장치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가격이 급격히 인상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2화구 저가형 제품을 위주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가스레인지 수출물량이 전무해 수출기반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가스레인지 수출량도 539대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가스기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가스보일러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50만대 초반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선방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가스레인지는 제조업계가 초기 연구 및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시점에 가격안정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만 내수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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