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파이프 성형 매몰 용접형 볼 밸브를 국내 최초로 보급해오다 곧바로 국산화한 이후 쓰리피스 고압밸브 등 다양한 밸브를 개발, 이제는 유럽과 러시아, 중동, 미주시장 등 세계 각국에 밸브를 수출하는 KMC(주)가 지난 15일부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KMC는 최근 아산 공장을 여주공장으로 통합함으로써 생산 및 관리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효율적인 경영에 나섰다. 새로운 30년을 다짐하는 KMC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소개한다.

 

KMC의 축적된 기술이 담겨 있는 대형 밸브(왼쪽은 48인치, 우측은 30인치)

걸어온 길
1984년 8월 한국기계화학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무역회사로 출범한 이 회사는 핀란드 나발(NAVAL)사의 파이프 성형 매몰 용접형 볼 밸브를 도입, 국내 도시가스사 보급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도시가스사들은 플랜지 밸브에 익숙한 상태라 파이프 성형 볼 밸브의 마케팅이 쉽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도시가스사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힘을 얻은 KMC는 자신감을 갖고 곧바로 국산화에 착수했다. 당시 파이프 성형 매몰형 볼 밸브의 국산화는 무리라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지만 외국의 기술제휴도 없이 오로지 독자적인 개발에 나선 것이다. 볼 가공기는 독일과 일본의 도면을 구입, 직접 제작하는 등 수 차례의 시행 착오 끝에 드디어 1989년 국내 최초로 파이프 성형 매몰 용접형 볼 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한국지역난방공사 국산화 납품업체로 선정되었고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설계단계검사에 당당히 합격함으로써 전국 도시가스사의 사용이 급증하게 되었다. 아울러 밖으로는 독일 클링거사에 수출함으로써 제품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되었다.

대형 밸브 및 API 6D 3피스 고압용 가스밸브와 플랜트용 2피스 볼 밸브, 완전 용접 사양의 지역난방공사용 볼 밸브 개발도 잇달아 성공함으로써 내수는 물론 중동과 유럽, CIS국가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독자 개발한 탑 엔트리 볼 밸브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과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얻는 등 KMC의 다양한 밸브는 어느 듯 세계 30개국 이상의 국가로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KMC연구소 직원들의 신제품 개발 모습(사진 왼쪽), 파이프 성형 용접형 볼 밸브 생산모습(오른쪽)

끊임 없는 R&D
이처럼 KMC가 파이프 성형 볼 밸브 국산화 이후 다양한 밸브를 개발, 수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신제품 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매출액의 약 10%를 연구개발 및 첨단 생산시설 구입에 투자해온 KMC는 2002년 연구개발 전담부서(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신제품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메탈 투 메탈 볼 밸브 개발, 벤트 밸브 부착 보온용 볼 밸브 개발, 이중 배관용 단열 볼 밸브 조립체 개발, 48인치 대형 볼 밸브 개발, 입상관용 용접형 볼 밸브 개발 등 다양한 제품이 줄줄이 개발됨으로써 KMC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개발담당 주역인 이운규 상무는 “가스밸브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무조건 품질우선주의로 양질의 제품만을 개발했습니다. 제품이 좋으니 소비자들도 곧 인정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더 나은 제품을 개발, 보급할 것이므로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이러한 지속적인 연구노력으로 KMC는 API 6D 인증, CE(유럽) 및 GOST(러시아), FFI(독일), P-MARK(스웨덴), CRN(캐나다), 러시아 오스카상 수상, 중국 고신기술인증서 수상 등 세계 유수의 인증 및 수상을 획득함으로써 세계 속의 KMC를 각인시켜 나갔다.

국내에서의 수상도 이어졌다. 2008년 우수자본재 개발 유공자 동탑산업훈장 수상, 제38회 한국정밀산업대회 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 2009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파이프 성형 볼 밸브에 대해 NEP인증,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 대통령 단체상 수상, 역시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선정, 국가브랜드위원회의 대한민국 글로벌리더 선정(신기술 부문) 등 노력의 대가가 줄줄이 나타났다.

 

봉사활동과 향후 계획

제조업체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KMC는 이웃사랑 실천에도 남다른 선행을 베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9년과 2011년에는 여주시에 1천만 원, 2009년 육군사관학교에 발전기금 2천만 원, 경남 통영시에 1천만 원, KBS에 5천만 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 충남 아산시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아울러 2010년 대형 물 사태와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태국과 터키에 각각 5백만 원의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하는 등 해마다 보이지 않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이러한 선행은 2012년 경기도로부터 ‘나눔문화확산’ 유공 표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KMC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제일의 밸브 메이커’가 되는 것이다. 현재 이 회사는 경기도 여주시 1, 2공장을 중심으로 최첨단 자동화 생산 시설을 갖춘 중국 심양공장 그리고 미국 애틀란타 공장을 운영함으로써 세계화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여주공장에는 최근 밸브의 방사선검사를 위한 차폐시설(RT룸)을 갖춤으로써 최고의 제품을 생산, 공급할 준비를 끝마쳤다. 이러한 KMC의 도전은 지난 30년에 이어 앞으로도 이곳 66,115㎡(2만평)규모의 여주공장에서 계속됨으로써 세계의 고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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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KMC(주) 정창무 회장
파이프 성형 밸브 無에서 有 창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해외수출 확대할 터

“중소기업이 30년을 생존하기 힘들다 하는데 KMC가 30주년을 맞으면서 많은 발전을 했다는데 대해 감회가 깊고 전국의 도시가스와 지역난방 관련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오랫동안 생사고락을 같이해온 많은 협력업체 임직원 및 헌신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우리회사 임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밸브 전문생산업체인 KMC(주)를 창업해 30주년을 맞은 정창무 회장(67)은 파이프 성형 용접형 밸브를 수입, 국내에 보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30년 전 도시가스사들은 모두가 플랜지형 밸브를 사용하고 있었죠. 파이프 성형 매몰 용접형 볼 밸브를 처음으로 접하다 보니 쉽게 채택할 수 없었던 것은 이해가 갑니다. 밸브는 배관의 연장으로 가벼워야 하고 무엇보다 배관과 동일한 재질로 만들어 도시가스용으로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전국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정 회장은 외국의 기술제휴나 합작 없이 독자적으로 파이프 성형 볼 밸브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지역난방용까지 보급 범위를 넓힘으로써 가스와 지역난방업계 발전에 기여했다. 결국 국내 시장에 파이프 성형 밸브에 대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 미국, 러시아에서 공장과 법인으로서 글로벌화를 추진해온 정창무 회장은 지난 6월 아산공장을 여주공장으로 합병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고.

“아산과 여주공장 그리고 서울사무소까지 운영한다는 것은 지휘 통제나 능률, 경비 절감에서 볼 때 비효율적입니다. 다행이 지난해 말 여주 2공장이 준공됨으로써 통합여건이 조성되어 전격 합병하게 되었죠. 앞으로 획기적인 경영성과를 기대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계기기 된다고 봅니다.”

여주공장에 거의 매일 상주하고 있는 정 회장은 요즘 현장을 자주 방문함으로써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으며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공장 내 여유 부지에 다양한 나무나 잔디심기, 연못 만들기 등 녹지조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밸브 제조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고 본다는 그는 해외시장은 무궁무진하므로 비신사적인 경쟁보다 독자적인 기술개발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국내 밸브업체의 위상을 높임과 동시에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밸브개발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되었다는 정창무 회장은 대형 밸브개발 기술이 축적되어 있으므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 가스공사에서 수입하는 밸브의 국산화 대체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MC는 지난 30년간 기술개발과 제품의 품질확보, 가격,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전 세계 밸브업체들과 경쟁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일류상품을 세계시장에 수출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내시장에도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최상의 제품만을 보급함으로써 가스산업발전과 가스안전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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