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국정감사는 어느 때보다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1·2차로 나눠, 분리국감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공전이 계속되면서 국감이 취소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결국 여야간 의견대립과 마찰 속에서 두달여가 지난 뒤인 10월 7일부터 27일까지 뒤늦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 그러나 막상, 국감일정을 살펴보면 지난번 국감일정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이에 대해 국회 주변에서는 국감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 두달전 국감일정을 그대로 답습할 수 밖에 없었다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부터 준비부족 국감을 예정하는 듯 하다. 

이번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곳은 오는 14일 진행되는 산업단지공단,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가스기술공사 등 4개 기관에 대한 국감을 들 수 있다.

안전을 전담하는 공공기관이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가스안전공사와 전기안전공사, 산업단지공단을 비롯해 지역난방공사, 에너지관리공단 등 업무영역이 다른 5개 기관이 한꺼번에 국감장에 들어선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산업위 국감 중 가장 많은 기관규모로 기록된 바 있다. 

업무영역이 다르고 너무 많은 기관에 대해 국감이 진행되다 보니 날카로운 질문보다는 특정사항에 대해 일부 공기업에 질문이 편중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전례를 비춰 이번 국정감사에 가스안전공사와 전기안전공사, 가스기술공사, 산업단지공단이 동시에 국감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셈이다. 더욱이 이들 공기업들은 가스와 전기, 산업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안전 공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유난히 안전미비와 인적오류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처음으로 안전 공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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