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엔진 적용한 ‘GHP슈퍼II’ 출시로 경쟁력 강화 앞장
서비스 대응력 제고 및 해외시장 중기적 진출 적극 모색

전력피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기기로 차츰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가스히트펌프(GHP)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도 어느새 20여 년이 됐다. 그러나 가스냉방수요가 기술 원산지인 일본은 2012년 기준 전체 냉방수요의 23.9%를 차지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9.3%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적어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기술 국산화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대기업이 있는가 하면,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기술 국산화에 과감히 뛰어든 기업도 있다. 국내 최초로 독자적 가스엔진기술을 보유했던 LS엠트론을 인수한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로 시장개척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LG전자가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유일의 GHP 국산기업으로 수입대체효과와 GHP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LG전자 GHP사업부의 주요 사업현황과 GHP사업부 실무자 인터뷰를 통해 이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조망해본다.<편집자주>

 

GHP 대량생산 시설을 갖춘 LG전자 창원2공장.

LG전자는 GHP 실내·외기 국산 제품 공급으로 일본 아이신의 실외기를 수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얀마의 국내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삼천리ES와 시장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2011년 LS엠트론 공조사업부를 인수한 이래 대형 상업용 시장규모의 종합공조 사업 체제를 갖추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순수 국산기술로 LG전자는 세계적 수준의 GHP 개발에 전념해왔다. 이와 함께 흡수식 냉온수기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효율 흡수식 냉온수기를 출시하는 등 정부의 가스냉방 활성화 정책기조에 적극 부합하면서 가스냉방 사업의 저변을 넓혀가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는 효율 부분에서 수입제품에 우위인 ‘GHP 슈퍼’를 출시하며 수입사들과 시장경쟁을 치르고 있다.

GHP 슈퍼는 휘센 시스템에어컨의 ‘EHP 멀티V 냉매회로 기술’을 적용해 전 모델(16개)에 걸쳐 고효율기자재인증을 취득하여, 냉방(COP 1.29), 난방(COP 1.48) 효율 구현으로 기존제품대비 운용비를 8%까지 절감시켰다.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국산업체 특유의 서비스 대응력으로 즉각적인 A/S 및 사후관리가 가능하다. 본사 직영의 A/S 조직망 운영으로 서비스 수요 발생 시 오랜 시일에 걸쳐 부품을 들여와야 하는 수입사와는 달리 서비스 대응시간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사후관리에 차별성을 뒀다. 예스코, 대륜E&S 등 도시가스 업계와도 가스냉방 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비스 품질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LG전자는 GHP 주력모델에 대한 지속적인 품질향상 노력으로 올 상반기에는 시장점유율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리며 국산제품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중기적으로는 대형 시장규모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중동, 유라시아 지역 등 해외시장 유통채널 구축에도 비중을 둘 방침이다.

▲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전략 신제품 ‘GHP슈퍼II’

특히 LG전자는 최근 GHP용 가스엔진 국산화 국책 프로젝트로 개발된 2.6리터급 신형 가스엔진을 적용한 신제품 ‘GHP 슈퍼 II’를 지난달 새로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엔진을 기본모델로 설계된 이번 신규모델 출시로 일본 GHP 선진기술과의 정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엔진 성능은 타사제품대비(25HP 기준) 냉방효율을 8%, 난방효율은 21%까지 높였다. LG전자의 기존제품과 비교하면 냉방 2%, 난방 16% 수준으로 엔진효율이 향상됐다. 25마력 제품 기준으로 냉방 효율(COP 1.32) 및 난방 효율(COP 1.66)로 기존 제품의 효율을 넘어선 국내 최고의 성능을 구현해냈다.

서울대학교에 설치된 LG전자의 GHP

또, GHP의 A/S 문의사항 중 하나인 엔진소음을 대폭 줄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25마력 모델의 경우 엔진 소음을 업계 최저 수준인 60데시벨(dB)로 낮췄다.

여기에 엔진 내구성을 강화해 품질 신뢰성을 확보했고, 서비스 비용도 절감시켜 오히려 국내에서 수입제품보다 우월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국산 브랜드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LG전자 GHP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 GHP슈퍼II는 엔진효율과 함께 부품 내구성도 개선시켜 혁신적인 품질개선을 이뤄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엔진 기술력으로 만든 이번 신제품이 국가적으로도 전력대체 기기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영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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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G전자 GHP사업실 상품기획담당 양농한 과장
“국산 GHP기술, 이제는 세계무대를 바라볼 때”
 

‘GHP슈퍼II’ 세계적 품질 자부…시장 승부수로 급부상 
책임설치품질관리, 스마트 유지보수 등 서비스 고급화  

 

“국책과제로 추진한 GHP신형엔진 국산화 프로젝트 성공을 통해 국산 GHP기술력은 혁신적 도약 단계로 진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로써 국산 GHP 기술력이 글로벌 하이테크놀로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내를 넘어 중기적으로 이제는 세계무대를 바라볼 때가 된 것이죠.”

LG전자 가스히트펌프 시스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GHP사업부의 양농한 과장은 최근 출시된 ‘GHP슈퍼II’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이 같이 내비쳤다. 또 그는 수입제품이 강세를 띠고 있는 현 시장 점유구도가 이번 사업성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일본 유수의 브랜드들이 국내 가스냉방 시장에서 십 수년간 입지를 굳혀온 터라 국산 브랜드의 시장진입이 껄끄러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기술적 측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제품효율을 구현해냈고, 경제성이나 사후관리 부문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신형엔진 개발성공과 더불어 서비스품질을 대폭 개선한 것도 향후 GHP시장에서 LG전자의 약진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히 LG전자는 ‘책임설치품질관리’에 의한 제품 설치·시공뿐만 아니라, 신속한 A/S 대응력도 갖춰 국산 GHP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당사 고유의 전수설치품질관리제도에 따른 완벽한 제품 초기설치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문 설치품질관리사의 관리감독 하에 모든 설치과정에 대한 품질관리는 물론이고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이죠. GHP 후발기업으로서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사용자 신뢰도를 높이고 타사와 전략적 차별성을 두기 위한 당사의 노력이라 할 수 있겠죠.”

그는 또 본사 감리사의 엄격한 관리, 감독 하에 설치 전 과정에 대한 품질관리, 시운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유지보수 서비스는 국산업체 특유의 서비스 접근성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한빛고등학교, 뉴서울 컨트리클럽 등 여러 설치현장에서 제품도 제품이지만 특히 유지보수 품질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이와 함께 신제품 출시와 함께 LG전자가 이번에 새로 선보인 ‘스마트 유지보수 기능’ 역시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는 PC로 제품의 운전상태와 기기정보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 시스템 장애로 기기가동이 멈추더라도 정지 이전 170초 동안의 운전정보를 저장해 고장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후속대처를 기민하게 할 수 있다.

이렇듯 가스엔진 효율 국내최고 달성과 함께 사후관리 서비스 품질 고급화로 무장한 ‘GHP슈퍼II’를 선봉장으로 LG전자는 올해 대대적인 시장 반격에 나설 방침이다.

“순수 국내기술로 GHP를 보급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일본 등 기술선진국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세계적 기술력과 서비스 품질을 보유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는 GHP 해외 역수출 숙원과 국내 가스냉방 확산의 선두에 LG전자 GHP가 있음을 각인시키게 될 것입니다.”

한편 그는 최근 조달청 거래시스템이 변경된 데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요즘 국내 조달시장에서 지난 1년간 어렵게 시행되었던 MAS제도가 지난 8월 만료된 이후로 삼성전자, 삼천리ES 등 경쟁사에서 가격 경쟁력 열세로 MAS제도 갱신등록 거부의사를 밝혀 GHP시장이 다시 축소될까 우려됩니다. 지금은 GHP업계가 각 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함께 GHP시장성장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보다 투명한 절차 속에서 저렴한 가격에 GHP를 구입할 수 있는 MAS제도를 조속히 재개하여 GHP시장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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