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영역 떠나 새로운 분야 적극 개척
현재 절반의 성공, 향후 전략 성패 가를 듯

국내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그 어느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 동안 프로판수요의 지속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송용 부탄시장의 견조한 성장세, 석유화학시장의 확대, 열량조절용 신규시장에 힘입어 LPG소비량이 조금씩 늘어 왔다. 하지만 몇해 전부터 LPG자동차의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열량범위제 도입으로 열조용 LPG시장도 급냉하고 있다. 결국 2009년을 정점으로 소비가 해마다 줄고 있다. 이에 LPG수입사들은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양사가 진행하고 있는 신규사업 및 성과 등을 알아보고 앞으로의 추이 등을 조명해 본다.

 

주식회사 E1_해외사업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인천에 소재한 E1컨테이너터미널 전경

브랜드·유통·임대사업 등 진출해
성과 500억원 투자해 셰일가스사업 본격화
어떤 사업에 진출했나

 E1(대표이사 회장 구자용)이 LPG사업 외에 진행하고 있는 것은 크게 △브랜드 사업 △유통사업 △임대사업인데 LS네트웍스가 다방면에 걸쳐 활약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를 비롯한 스케쳐스, 몽벨, 잭 울프스킨 등의 해외 유명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LS네트웍스의 부동산 및 사무실 임대사업의 주력인 ‘LS용산타워’는 사무공간으로써 최적의 빌딩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 대치빌딩, 역삼빌딩, 김해부지 등을 통해 임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사업은 중앙아시아, 러시아 시장을 근간으로 석탄, 비철금속 등의 광물 자재 등을 수입하는 글로벌 상사를 비롯해 바이클로(biclo)는 수입자전거 등을 제공하면서 각 아이템별로 유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스트토요타가 영위하는 토요타자동차 딜러산업은 완성차 유통 및 정비, 부품, 보험 업종과 연계되어 있다.

LPG사업과 관련해서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안에 LPG터미널을 지난 2011년 6월 짓고 석유화학사들을 대상으로 LPG판매를 늘려 나가고 있다. 인천의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3만톤급 다목적 부두시설 1선석과 컨테이너 야적장, 하역시설 등을 갖추고 2009년부터 컨테이너터미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에너지업계 최초로 알뜰폰을 출시했다. E1은 CJ헬로모바일과 함께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 단말기와 번호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유심만 교체하면 기본료 반값 혜택과 매월 2100 E1 오렌지포인트를 제공하는 ‘헬로모바일 E1 요금제’를 선보였다.

 신규사업 성과
E1이 영위하는 자회사의 실적을 모두 포함시킨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상의 매출액을 보면 2013년 7조2054억2500만원, 2012년 7조4133억2200만원, 2011년 7조592억2900만원, 2010년 5조8285억8000만원을 거뒀다. 아울러 종속회사의 실적을 제외한 E1의 경영실적인 포괄손익계산서의 매출액은 2013년 6조4058억5300만원, 2012년 6조7343억5500만원, 2011년 6조5807억5500만원, 2010년 5조4182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를 보면 E1은 신규사업으로 약 1조원 안팎의 매출을 추가적으로 달성했다.

자회사의 실적을 포함한 연결 포괄손익계산서상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338억4700만원, 2012년 904억6000만원, 2011년 729억6500만원, 2010년 822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포괄손익계산서상의 순이익은 2013년 589억3500만원 2012년 716억5900만원, 2011년 637억1800만원, 2010년 603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2013년의 경우 종속회사의 부진으로 인해서 순이익 등이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을 낳았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며 대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E1은 새로운 사업의 진출을 통해 100억~200억원 수익을 내고 있다.

 향후 전망
E1 구자용 회장은 올해 열린 주주총회에서 해외사업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도입원가 절감 및 수출 확대, 싱가포르 지사를 통한 해외 네트워크 강화,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 LPG시장 진출 검토 등 LPG관련 해외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특히 최근 E1은 미국 셰일가스 운송설비 회사인 카디널가스서비스의 지분인수를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E1은 (가칭) E1 아메리카 엘엘씨(America LLC)를 설립하기 위해 500억원을 출자했다. E1 아메리카는 미국 카디널가스서비스의 지분 34%를 취득할 예정인 현지법인(Samchully Midstream Holdings 3 LLC)의 지분 약 10%를 취득할 예정이다. 카디널가스서비스는 미국의 셰일가스 수집공장, 운송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한 E1의 KT렌탈 인수 검토 등 또 다른 사업영역으로의 확대도 관심사항이다. 다만 KT렌탈의 경우 인수금액 등으로 현실성이 극히 낮을뿐더러 회사 차원에서 정식으로 검토한 사안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SK가스 주식회사_PDH사업에 사활…시너지효과 기대

SK가스는 민자화력발전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사옥 완공 임박, 싱가폴 LPG수입터미널 진출
다양한 신규 사업 소식에 주식도 수직상승
어떤 사업에 진출했나

SK가스(대표이사 김정근)는 지난해 4월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 회사인 ‘지허브 주식회사’를 본격 출범시켰다. SK가스는 이에 앞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의 물적분할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킨 바 있다. 회사 측은 탱크터미널 사업에 대해 회사의 중기 성장전략인 지역/제품/Value Chain 확장과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SK가스는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설은 지난해 완공돼 현재 상업가동 중에 있으며 SK가스의 100% 비상장 자회사이다.

SK가스는 고성그린파워(GGP) 조인트벤처(JV)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해당 발전소는 총 투자비가 4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SK그룹 계열인 SK가스가 19%, SK건설은 10%, 남동발전은 29%씩 출자한다.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참여한다. 이 발전소는 오는 2015년 2월에 착공하여 2019년 6월 상업가동될 예정이다.

LPG를 원료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Propane Dehydrogenation) 사업에 진출하여 석유화학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성 확보는 물론 LPG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사업 성과

SK가스의 종속회사의 실적을 모두 포함시킨 연결포괄손익계산서와 SK가스의 경영실적 지표인 포괄손익계산서를 비교해 봤다. 먼저 연결포괄기준으로 매출액은 2013년 6조6722억4600만원, 2012년 7조5837억4700만원, 2011년 7조2227억8700만원 2010년 6조4437억2400만원을 거뒀다. 반면 자회사의 실적을 제외한 포괄손익계산서의 매출액은 2013년 4조1967억7000만원, 2012년 5조906억3100만원, 2011년 5조4702억8900만원, 2010년 4조9431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SK가스는 자회사를 통해 1조~2조원 추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자회사를 합친 경우 2013년 1024억7300만원, 2012년 958억2500만원, 2011년 1078억300만원, 2010년 984억2600을 거뒀다. 자회사를 제외한 순이익은 2013년 846억2000만원, 2012년 844억7500만원, 2011년 854억8300만원, 2010년 878억5400만원으로 나타났다. 결국 사업다각화를 통해 150억원 안팎의 추가 순이익을 얻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SK가스의 신규사업 성적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SK가스의 주식도 많이 오르는 등 나름 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가스의 주식은 지난 7월 초에 9만5천원 안팎이었으나 9월 30일 기준으로 14만500원까지 치솟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 신규사업이 성과를 거두게 될 경우 회사의 투자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전망
LPG소비량이 계속 줄어 들고 있는 시기인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구조의 다변화는 반드시 필요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PDH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비롯해 하반기에 경기도 판교에 사옥이 완공되면 추가적인 부동산임대 수익도 창출될 전망이다.

SK가스는 하반기에 경기도 판교에 첫 사옥을 갖게 된다. 이에 투자되는 금액은 1120억원으로 이 지역은 고도제한이 있어 고층빌딩으로 건설 하지는 않았지만 SK가스가 사용하게 되는 사무실을 제외하고 임대사업 등에 나선다. 특히 이 건물은 가장 진일보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자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 이중 외피, 바닥 복사 냉난방, 지열 시스템 등 50여가지의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건축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가스의 싱가포르 소재 법인인 SK가스 인터내셔널(이하 SK가스)은 오일·가스·화학 제품을 다루는 세계 제 1의 탱크터미널 회사인 보팍(Vopak)과 손잡고 싱가포르 최초의 LPG 수입터미널 사업에 진출했다. 이번 LPG수입터미널은 약 4만톤 저장규모의 프로판(LPG) 냉동터미널로 싱가포르 내 대규모 석유 및 화학 복합 단지인 주롱 섬에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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