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C 감곡공장 시운전…연내 본격 가동
日 브랜드 SK실린더 소형용기부문서 승부수
지티코리아, 천해고압 등 유통업체들도 가세

중국산 품질·가격 측면 메리트로 공격적 영업 
탄산수시장 확대, 용기제조·유통업체들 반겨
내면처리용기는 고순도 특수가스 충전에 적합

한국HPC의 동성화인텍 고압용기생산설비 인수로 국내 산업용 고압용기시장이 삼각구도에서 한국 HPC와 이엔케이 등 2强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북경천해고압, 시노마, 진둔 등 중국 고압용기제조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의 SK실린더도 중국 상해공장에서 나온 소형고압용기부문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고압용기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이밖에 국내 유일의 소형고압용기를 생산하는 로페가 충주시 금가면에서 수안보면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생산설비까지 재정비해 생산성을 크게 높여 중국산 용기의 상륙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알루미늄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 예산 소재의 말타니메탈도 최근 탄산수 열풍과 함께 새로운 규격의 알루미늄용기를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인 고압용기유통업체인 지티코리아와 천해고압용기 또한 국산과 외산을 동시에 취급하면서 시장의 흐름에 맞추는 유연성 있는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산업용 고압용기시장의 재편은 지난해 말 한국HPC가 동성화인텍의 고압용기생산설비를 인수하면서 이미 예고돼 있었다. 한국HPC가 9월말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제 국내 고압용기시장은 국산과 외산의 한판 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최근 지각변동이 임박한 국내 산업용 고압용기시장을 기획특집으로 살펴보고 제조 및 유통업체 소개와 함께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향후 용기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다각도로 진단해 본다.

 

국내의 한 고압용기제조업체의 CNG용기생산라인.

지난 10년 간 국내 고압용기업계는 엔케이(現 이엔케이로 사업 이전), 한국고압용기(하이프레실 거쳐 現 한국HPC), 화인텍(現 동성화인텍) 등 3개 업체가 서로 균형을 이루며 경쟁해 왔으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중국산의 영향을 받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고압용기제조업체들도 수요가 한정된 내수 시장과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 동안 국내 3개 제조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HPC의 동성화인텍 고압용기생산설비 인수에 따라 국내 고압용기시장이 양대산맥의 구도로 전환됨에 따라 양사 공히 매출 및 수익성 측면에서 안정적인 사업구조 속에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엔케이의 경우 조선기자재업체로 특화된 사업을 하게 됨에 따라 산업용 고압용기의 생산은 이엔케이로 넘겨 용기 각인 시에도 ENK로 새겨 출하시키고 있다.

이처럼 국내 고압용기시장이 ENK와 한국HPC로 압축되면서 경쟁의 요소가 줄어든 호재 속에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중국산의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져 향후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산업용 고압용기시장에서의 수요증가율은 점차 둔화하는 추세여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동안 산업의 발달과 함께 고압가스의 사용량이 많아졌다 해도 고압가스의 공급방식이 용기에서 초저온용기로, 초저온용기에서 저장탱크로 대이동하는 것도 큰 이유다.

이에 반해 고압용기시장을 밝게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점차 하이테크산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용기시장에서 매우 다양한 규격 및 품질의 용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의 급격한 발달로 고순도 및 특수가스용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내면처리가 잘된 용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식품, 의료 등의 분야에서 보다 가볍고 청결한 용기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가스를 충전, 공급하기 위한 Y톤용기, 튜브트레일러 등 점보용기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압용기 가운데 단기간에 수요가 크게 일어날 수 있는 제품은 차량용 CNG용기다. 차량용 CNG용기는 그동안 이란, 태국, 인도 등에서 수요가 많았는데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수요가 줄어든 상태다. 뿐만 아니라 중국 고압용기제조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세계무대에 등장하고 있으며 이같은 경쟁에서 국내 용기제조업체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이란제재가 끝나고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수요가 늘어 CNG용기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해 한국HPC와 이엔케이가 새로운 마케팅으로 수출전선에 접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탄산수 열풍으로 인해 초소형용기의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 한국HPC와 말타니메탈이 탄산수용 알루미늄용기 및 스틸재질의 용기생산에 나서는 등 블루오션에 뛰어들고 있다.

10ℓ 안팎의 소형 고압용기시장도 불꽃경쟁이 예상된다. 그 동안 국내의 로페와 북경천해공업, 시노마, SK실린더 등이 소형 고압용기시장에서 경쟁해 왔는데 최근 SK실린더가 한국HPC 외에도 고압용기유통업체인 지티코리아, 천해고압용기 등과도 손잡기 위해 방문, 견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용기제조업체들이 생산설비 보강 등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외국의 용기제조업체들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우리나라 용기시장은 국산과 외산의 치열한 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고압용기시장이 국산과 외산의 경쟁으로 매우 뜨겁다. 사진은 지난 9월 24~26일 열린 IG China 2014에 참여한 중국의 한 고압용기제조업체의 부스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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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국HPC
설비 보강, 종합용기제조업체로 도약

한국HPC가 동성화인텍 생산설비를 인수해 최근 이전작업을 완료한 감곡공장 전경. 지난달부터 시운전에 나섰다.

일본, 미국 등으로 수출 확대해 ‘재도약’
탄산수, 공기호흡기 등 품목다변화 나서

지난해 말 동성화인텍의 고압용기생산설비를 인수해 고압가스업계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킨 (주)한국HPC(대표 김성군)는 충북 음성군 감곡 소재의 신공장(대지 3만7600㎡, 공장 1만2540㎡ 규모)으로 설비이전을 완료하고 현재 시운전을 하고 있다.

이로써 감곡공장에는 중대형 등 고압용기 2개 생산라인, TYPE 3 용기 생산라인, 초고순도 용기 생산 위한 바렐연마 설비 등 총 4개의 라인으로 연간 30만개의 고압용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국HPC는 이처럼 증강된 설비를 바탕으로 내년에 고압용기부문에서만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HPC는 동성화인텍의 국내 영업권은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 영업권까지 모두 이어받게 됨으로써 보다 안정된 영업환경 속에서 매출이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김성군 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CNG용기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미국시장은 중국의 반덤핑 관세로 인해 한국의 기업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일본의 경우도 2020년 개최되는 올림픽의 준비로 방재용기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또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우리 회사는 내년에 일본 60억원, 미국 50억원 등 100억원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수출부문에서 2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어큐물레이터, 자원재생 등의 사업도 펼치는 한국HPC는 최근 화재대피용 공기호흡기, 탄산수용 초소형 용기 등을 개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다. 이외에도 미용실, 애견숍 등에서 사용하는 뷰티용 탄산수제조시스템도 개발, 출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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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티코리아
다양한 고압용기 갖춘 ‘용기백화점’

국내 대표적인 고압용기유통업체인 지티코리아 경기도 광주시 회사 전경.

10ℓ 안팎의 탄산수용 소형 용기 공급 활발
뛰어난 영업력으로 틈새시장 발굴 큰 성과

국내의 대표적인 고압용기전문유통업체인 (주)지티코리아(대표 이창환)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영업력을 발휘, 틈새시장을 발굴함으로써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탄산수 마니아들이 찾는 10ℓ 내외의 소형 알루미늄용기를 주문에 의해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지티코리아는 고객이 요구하는 모든 용기를 준비해 공급하는 등 고압용기라면 없는 게 없을 정도이며, 고객사들로부터 그야 말로 ‘용기백화점’으로 통하고 있다.

이미 몇몇 탄산수 마니아들은 고객의 취향에 맞는 용기를 매입해 공급하는 이 회사 이창환 사장을 보고 ‘용기해결사’라는 별명까지 지어줬다고 한다.

지티코리아는 탄산수용 용기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외국산 이외에 국내산 알루미늄용기를 확보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즉각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티코리아는 앞으로도 선제적인 영업으로 고압용기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전국적으로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지티코리아는 고압용기 대표품목인 40.2ℓ 및 46.7ℓ 규모의 중대형 산업용가스용기(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수소 등) 외에 의료용 및 스킨스쿠버용 알루미늄용기, 질소브레이카용 등 각종 소형용기(10.2ℓ 내외)를 비롯해 특수가스용기까지 구비, 공급하고 있다.

지티코리아 이창환 사장은 “우리 회사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지녀 좋은 품질의 용기를 한꺼번에 다량 매입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면서 “이 같은 특성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용기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84년부터 고압용기제조에서 영업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이창환 사장은 오로지 고품질의 용기를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며 고압용 기에 대한 사랑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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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페 
국내 유일의 소형 용기제조업체 우뚝

수안보로 이전한 (주)로페의 고압용기공장. 생산설비 및 시험장비를 보강해 품질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봉합기 등 생산설비 보강해 품질 개선
바렐연마, 코팅 등 용기 내부까지 가공 

    
국내 유일의 소형 고압용기제조업체인 (주)로페(대표 이순근)는 올해 초 충주시 수안보면으로 확장 이전하고 생산설비까지 보강해 품질을 대폭 향상시키고 있다.

로페는 특히 일부 생산라인을 자동화해 고압용기생산의 효율성을 높였고 보다 좋은 제품을 내놓기 위해 내압 및 기밀시험장비를 새롭게 설치했다.

총 7600㎡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수안보 新공장은 올해 초 생산설비의 정비를 완료해 현재 순조롭게 고압용기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그 동안 로페가 생산한 제품은 소화기부문 80%, 고압용기부문 20%로 분포돼 있었으나 고압용기부문을 더욱 늘려 앞으로는 고압용기부문을 6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이순근 사장은 “현재 우리 회사는 공정개선작업을 완료해 기계의 성능이 향상됐음은 물론 불량률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일관된 생산라인 구축과 함께 봉합기 등 주요설비는 교체 및 수리함으로써 현재는 고압용기의 성형이 균일하게 이뤄지고 정밀도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1.0리터 규모의 용기에서부터 10.2리터까지 총 20여 가지의 소형 고압용기를 제조하고 있는 로페는 지속적으로 품목다변화를 꾀해 머지않아 DOT, TC 등의 인증도 받아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로페는 또 CO2충전설비까지 갖춰 가스량이 부족한 경우 재충전도 해주는 등 남다른 A/S를 실현하고 있으며 앞으로 고순도 특수가스도 충전할 수 있도록 바렐연마, 코팅 등 내부가공까지 할 방침이다.

산업용 고압용기부터 의료용, 특수가스용으로 확대해 명실 공히 소형 고압용기부문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주)로페는 이순근 사장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협력해 더욱 알찬 회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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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K실린더 영업부 다카하시 부장
엄격한 日 규격 따라 생산 ‘품질 자신’

 

내면처리 월등, 분체도장으로 외관 미려
한국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 

“우리 회사의 소형 고압가스용기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엄격한 일본 KHK 규격에 따라 제조하므로 품질만은 자신합니다. 내면처리 및 나사처리와 같이 세세한 부문까지 정밀하게 가공하며 무엇보다 센드블러스트(연마가공)를 2회 처리한 후 분체도장을 하기 때문에 외관도 매우 미려합니다.” 

일본 도쿄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곳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소형 고압용기제조업체인 SK실린더의 다카하시 영업부장은 자신이 소속된 SK실린더가 일본 굴지의 고압용기제조업체인 관동고압용기의 자회사라고 소개한다. 내용적 10ℓ 내외의 소형 고압용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SK실린더의 제품은 일본의 공장에서나 중국 상하이공장에서나 한층  수준 높은 일본의 고압용기 품질기준에 따라 생산해 품질의 측면에서 경쟁업체보다 매우 우수하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우리 회사는 한국HPC와 공급계약을 맺고 한국시장에 수출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국HPC의 배려로 한국 내 고압용기유통업체 등 타 업체와도 공급을 맺고 공급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습니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한국 내 여러 고압용기유통관련업체를 방문, 보다 좋은 조건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지요.”

경기도 광주시의 지티코리아와 부산광역시의 천해고압용기 등 고압용기전문유통업체를 찾고 소화용기전문업체까지 방문해 자사의 고압용기 공급을 위해 영업하는 다카하시 부장은 소형고압용기를 매우 다양하게 쓰고 있는 한국시장이 매우 매력적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동안 소형 고압용기는 주로 질소브레이카, 의료용가스, 소화용가스, 식음료용가스 등을 충전하는데 많이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한국은 반도체산업의 발달로 특수가스용으로도 소형 고압용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밖에 고순도 및 혼합가스, 표준가스 등의 충전에도 소형 고압용기를 많이 사용하더군요.”

다카하시 부장은 산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고압가스의 쓰임새는 그만큼 많이 늘어나는 것이므로 소형 고압용기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SK실린더는 일본과 중국공장에서 연간 30만개의 용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DOT, CE, KHK 등의 인증도 획득함으로써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결과로 한국은 물론 중국, 대만, 싱가포르, 두바이로 수출하고 있지요.”

고객사로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고 강조하는 다카하시 부장은 한국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에는 고압용기유통업체의 역할이 매우 지대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시장에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해 SK실린더의 브랜드가 완전하게 인식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한국 내 고압용기유통업체인 지티코리아, 천해고압용기, 글로벌가스텍, 한성소방 등을 일일이 언급하면서 가능한 많은 곳과 공급계약을 맺고 공급하는 등 성공적인 실적을 올리겠다고 넌지시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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