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서 LPG판매업소를 운영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존 소비처가 감소하는 만큼 요식업소, 노점상 등을 대상으로 거래처를 늘리면서 다행히 물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LPG업계 종사자들도 현재의 물량감소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스기기의 개발 등을 통해 신규 수요를 늘려나갈 수 있는 방안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LPG판매업소인 효성가스를 운영하고 있는 박용문(53) 대표는 무엇보다 LPG를 사용하는 가스기기가 없어져 가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그가 운영하는 LPG판매소 창고에는 프로판 난로, 부탄 캐비닛 히터 등이 촘촘히 쌓여 있는데 겨울철이 되면 이들 난로를 기존 LPG소비처에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

“전기히터 등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겨울철이 되면 제가 거래하고 있는 LPG소비처에 가스난방기기를 대여해 줍니다. 이들 고객들은 굳이 전기히터를 구입하지 않고 그냥 프로판 난로와 부탄 히터 등을 사용합니다. 앞으로 LPG사용량을 확대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입맛에 맞는 캠핑용 기기를 비롯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스기기가 개발돼야 합니다. 이를 하부유통단계에서는 기획하기 어려운 만큼 LPG수입사 등이 반드시 나서줘야 합니다.”

그는 조잡한 LPG시설은 언젠가 사고와 연계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노점 등에서 LPG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현장에 가보면 시설이 정말 엉망인 경우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시설은 무상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있으며 주변에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고정·신규거래처를 확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박용문 대표는 가급적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스시설을 해준다. 가스사고는 착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다소 번거롭더라도 고객이 생각하는 대로 시설을 해 주면 혼선을 피할 수 있어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는 장소가 좁더라도 시설은 완벽해야 안심이 됩니다. 안전관리에 대한 의식을 갖고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LPG사업자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 주변 판매사업자들과 가격덤핑으로 경쟁이 벌어질 때도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당연히 LPG공급가격도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도시가스가 확대공급 될 곳이 없는 것 같다며 남아 있는 LPG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소비자의 생각과 마음은 알 수 없다며 투자비, 이익 등을 너무 따지지 말고 소비자들이 편하게 가스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영 노하우를 귀띔했다. 그는 동네 구멍가게, 철물점 등에서 일년에 20kg 용기 한 통을 소비하지 못하는 고객도 모두 소중한 LPG소비자라며 가스공급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서울조합을 비롯한 가스관련 단체가 많은 일을 해 준다며 고마운 마음도 내비쳤다. 특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LPG배관 지원은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라며 성사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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