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듯이 LPG충전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이라도 효과적인 대책만 강구하면 충분히 희망은 있죠. 한국LPG산업협회 대구협회 회장을 맡아 충전업계를 비롯한 LPG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싶습니다.”

지난 2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한국LPG산업협회 대구협회를 이끌게 된 김상범(49·대기에너지 회장) 회장은 프로판상임위원회 상임위원도 맡고 있는데 프로판분야의 재도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용기이력관리제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특히 그는 IT분야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한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용기의 소유와 유통 전반에 걸쳐 정보를 알 수 있는 용기이력관리제는 무조건 도입돼야 합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무엇보다 먼 거리에서도 용기를 스캔해 정보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해야 됩니다. 근거리 통신을 사용하면 LPG판매업소는 큰 불편이 없겠지만 수 많은 용기를 취급하는 충전소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는 프로판이 서민 연료인데 도시가스보다 비싼 현실을 꼬집었다. LNG는 정부의 보조로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게 판매하면서 LPG간 가격격차를 만들어 버린 게 안타깝다고. 특히 정부가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지원사업을 비롯해 마을단위 LPG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사업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시설에 대한 지원만 해 줄 경우 실제 LPG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며 LNG처럼 연료비에 대한 보조도 병행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안전에 대해 투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충전소를 운영할 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단다. 전체 충전소 직원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이제 1명만 남았다며 웃는다. 더욱이 법 개정으로 충전소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된 것을 알리는 현수막을 제작해 대구지역의 충전소에 모두 전달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택시사업자들이 유가보조금을 받기 위해 체크카드를 사용시 카드수수료 1.2%는 너무 과합니다. 더욱이 택시는 워낙 마진이 적기 때문에 마진의 60%를 카드사가 가져가는 셈이죠.” 그는 택시운송업도 함께하다 보니 분명히 카드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앞으로 충전사업자들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카드수수료 인하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김 회장은 대구지역에서 CNG택시가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이해관계에 놓인 LPG업계의 이목이 쏠렸던 몇 달 전을 회상했다. 그는 택시업계에 가서 의견을 피력하려 해도 발언권이 없다 보니 결국 택시회사를 인수, CNG택시의 경제성 등을 직접 분석했다.

결국 대구협회 등의 전략적인 대응 등으로 CNG택시의 진원지에서 사업타당성이 아직은 없음을 증명해 낸 것이 보람된 일로 꼽았다. 이와 함께 그는 내년 하반기에 경유택시도 도입될 예정인만큼 정확한 지식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자료를 보면 경유택시는 연비가 생각만큼 많이 나오지 않고 값비싼 매연저감장치 교체비용 등을 고려하면 LPG택시가 현실적으로 가장 낫다고 강조했다.

김상범 회장은 임기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올해 정기 총회에서 3년 후에 LPG산업을 둘러싼 대내 환경이 안 좋아지면 충전사업을 그만두자고 모두들 농담으로 얘기했지만 반드시 충전사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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