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의 모든 화구에 과열방지센서 부착이 의무화된 이후로 가스레인지 제품 가격이 올랐다.
린나이코리아, 동양매직 등 국내 메이저 제조사들은 저마다 제품 안전성과 함께 버너화력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으로 가격인상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올해 전년대비 최대 30%까지 가스레인지 매출이 떨어지며 결국 고배를 마셔야 했다.

국내에 보급된 가스레인지는 4천만대 이상으로, 명색이 조리기기의 대명사로 레인지 시장에서 군림했던 가스레인지가 제품 안전강화 정책으로 불과 1년 사이에 그 기세가 한 풀 꺾인 것도 사실이다.

가스레인지가 여전히 경쟁기종인 전기제품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나고, 화력이나 기능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요리문화에 잘 맞음에도 단기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시장쇼크는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결국 가스레인지 시장이 다시금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센서부품 국산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메이저 제조사들이 여전히 과열방지 센서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현재로서는 경쟁기종의 시장잠식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가스레인지가 왕좌의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만한 조짐들이 포착되고 있어 국내 레인지 시장의 ‘대이변’은 없을 전망이다.

선발 기업들의 경우 획기적인 가스레인지 신제품을 연이어 기획, 출시하며 품질과 기능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센서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파세코가 최근 ‘키친마스터’라는 독자 브랜드로 가스레인지 B2C시장 공략을 선언한 데 이어, 순수 독자기술로 기존 가스레인지에 적용되고 있는 용기열 감지방식 안전센서가 아닌 복사열 감지방식 센서를 개발한 이엔이노베이션이 시장참여를 목전에 두고 있다.

결국 가스레인지 업계의 터줏대감들과 신흥세력들의 이 같은 시장 참여가 가격 안정화, 품질경쟁 촉발 등의 시너지로 이어진다면 가스레인지의 ‘왕의 귀환’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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