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상표로 쓰일 보일러협동조합의 단체표장

장기간의 시장침체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산업용보일러업계가 조달청 단체 수의계약이 가능한 공동상표 도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상준, 이하 보일러조합)은 최근 회원사인 중·대형보일러 제조업체의 제품 판로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도 조달청의 ‘우수조달공동상표’ 물품 지정사업에 참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수조달공동상표는 5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상표를 부착한 제품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판매하는 조달청 공공거래 제도다. 공동상표 등록업체는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고 정부에 의한 거래물량 확보가 안정적이다 보니 업종이나 지역적 기반이 유사한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공동상표가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보일러조합은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공동상표 1차 등록을 위해 조합원사 간담회를 올해 5회에 걸쳐 개최하고 공동상표 참여요건을 충족하는 7개 회원사를 확보했다. 아울러 공동상표로 쓰일 조합 단체표장(사진)도 제작을 완료하고 조달청 등록을 마친 상태다.

참여 제조사는 대열보일러, 대림로얄이앤피, 한국미우라공업, 부-스타, 삼호보일러, 동양보일러뱅크, 한신비텍 등 7개사다. 이번 공동상표 추진 컨소시엄은 조달청 등록 요건인 기술인증(NEP 등)과 품질인증(고효율기자재 등)을 각각 1개 이상 보유했거나, 기술인증의 경우 최소 통상실시권이 있는 우량 기술업체들 위주로 구성됐다.

조합 측에 따르면 현재 관류보일러, 진공온수보일러, 폐열회수보일러(HRSG), 노통 연관식·수관식 보일러 등 약 5개 품목에 대한 공동상표 등록이 추진되고 있으며, 그 중 업체들의 관련 인증 보유건수가 가장 많은 관류 및 노통 연관식 보일러 품목의 공동상표 지정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상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보일러업체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 불황을 극복하고 보일러 단가 폭락으로 피폐해진 업계 수익구조를 회복시키는 취지로 수의계약이 가능한 공동상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시장 선도기업과 상대적으로 영세한 규모의 업체가 공생관계를 구축해 기술교류는 물론 판로 확대를 통한 시장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또 “11월 22일로 예정된 원자력안전위원회의 RT검사시설 의무화 시행 계획과 계속된 신규수요 부진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번 추진사업이 모쪼록 새로운 반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동상표 조달청 등록기간은 △1차-2015년 1월 15일 △2차-2015년 5월 15일 △3차-2015년 9월 15일로 등록 심사는 접수 마감일로부터 약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우수조달공동상표는 분야별 전문 심사위원회의 기술 및 품질평가, 기업의 생산현장 실태조사, 정부조달물자로서의 적합성 검증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지정되고 있어 지정업체는 조달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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