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판매량 급감으로 고심해 왔던 도시가스사들이 연이은 한파로 일일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매서운 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12월로 접어들면서 영하의 기온이 7일 이상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가스난방 소비가 크게 늘어 일일 평균물량도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수도권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경인 7개 도시가스사의 하루 판매량이 적게는 234만㎥에서 많게는 2000만㎥를 넘어서는 등 올 들어 일일 최대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18일과 16일에도 일일 판매량이 전년대비 20% 정도 신장하는 등 동절기 한파로 인한 판매량이 증가했다.

17일 삼천리의 경우 하루 판매량이 2195만㎥를 넘었다. 올 들어 단 하루도 판매량이 2000만㎥를 넘지 못했으나 이날 매서운 한파 덕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역대 일일 최대 판매량(2012년 2월 2일)인 2479만㎥보다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역대 3위에 그쳤다.

가정용이 많은 서울도시가스도 이날 영하의 날씨 덕에 난방용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1331만㎥의 판매량을 기록해, 올해 최대물량으로 기록됐다.

특히 12월 중 영하의 날씨가 10일 이상 이어지면서 12월 평균 판매물량도 1000만㎥를 기록, 3분기까지 감소한 판매량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울도시가스가 역대 일일 최대물량을 기록(2012년 2월2일)한 1500만㎥보다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원에너지서비스 역시 17일 1099만㎥의 판매량을 기록해 올 들어 하루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12월을 시작으로 일일 평균 판매량도 크게 늘어 891만㎥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17일 기록한 올 해 최대 판매량은 역대 3위 수준에 그쳤고, 역대 일일 최대 판매량은 2012년 2월2일 기록한 1500만㎥이다.

예스코도 이날 매서운 한파 덕에 올 들어 중 가장 많은 일일 판매량인 932만㎥를 기록했다. 다만 역대 최대 판매량인 1050만㎥는 경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12월을 시작으로 하루 평균 판매량이 730㎥를 보여 12월 한 달간의 누계 판매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륜 E&S의 경우 17일 612만㎥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일일 판매량이나 역대 최대 판매량(769㎥)보다는 크게 못 미쳤다. 다만 12월로 접어들면서 하루 평균 판매량이 480㎥를 보여, 지난해보다는 판매실적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평균물량도 870∼880만㎥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보다는 동절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도시가스도 17일 판매량이 480만㎥를 돌파해 올 들어 가장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12월 평균 판매량도 410만㎥로 전년보다 15% 이상 증가세를 보이나, 역대 일일 최대 판매량(2013년 1월3일)인 550만㎥보다는 크게 못 미쳤다.

강남도시가스의 경우도 17일 234만㎥의 판매량을 기록해 올 들어 1일 판매량 중 가장 많은 물량이 나갔지만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했다.

이처럼 12월의 날씨가 영하로 뚝 떨어지는 등 한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일반 가정에 전기난방기기가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상대적으로 겨울철 대표적인 난방인 도시가스 소비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2년간 고공행진 한 도매요금 탓에 소비자들의 요금부담이 가중된 것도 소비심리를 얼어 붙게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11월까지 매일 판매량이 줄다가 12월부터 판매량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17일과 18일 아마도 올 들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역대 최대치보다는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월 평균 판매량이 전년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분기까지 판매량이 급감한 탓에 올해 총 누계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최소 6% 이상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