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32개 도시가스사들은 분기별 최악의 판매실적으로 지속성장과는 거리가 ‘공황상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상기온에 따른 가스소비 감소, 신규수요개발 한계, 도매요금 인상 등 여러 악재에다 산업경기마저 둔화되어 대용량 수요처의 소비량도 급감했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기업의 경영 환경에 미쳤고 수도권은 물론 지방사마저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경영구조를 슬림화했다.

결국 가스산업 전반의 경기상황이 ‘꽁꽁 얼어붙은’ 살얼음판을 걸었다.

그나마 올해는 고객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제도개선이 추진됐고, 연말을 앞두고 도시가스업계가 사회복지기금으로 100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가 소매공급비용에서 분리되어, 별도로 산정됐다.

이어 소비자 민원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가스레인지 철거비 폐지에 이어 연결비도 지역별로 단행됐다.

특히 올해 도매요금 인상에 따른 공급사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대량수요처의 이탈현상이 두드러졌다. 그외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의 추진여부가 논의되면서 업계의 뜨거운 감사로 다뤄졌다.

 판매량‘마이너스’, 신사업‘왕성’
우선 지난해 9월까지 집계된 32개 공급사들의 판매실적을 보면 총 166억8774만㎥로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이중 수도권이 -11% 감소한 74억8494만㎥, 지방권은 91억9248만㎥에 그쳐 공급이래 처음으로 -4.5%라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4분기 역시 예년에 비해 추운 날씨가 지속되지 않아 판매 성수기인 동절기에도 불구하고 이들 공급사의 판매실적은 좋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 할 때 2014년도 32개 공급사의 총 누계판매실적은 231억㎥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신장은 커녕 -7%의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방권도 감소폭만 낮을 뿐 -4.5%라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판매량도 129억㎥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올해는 어느 해보다 도시가스사들의 마케팅 활동이 강력히 추진됐다. 기기제조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한 수요개척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하절기 가스냉방과 CNG택시와 같은 새로운 영역의 수요창출이 적극적으로 추진됐다. 또 올해는 기업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사업다각화가 왕성하게 전개됐다.

삼천리가 단일기업으로 발전사업에 뛰어들었고, 에너지 외 유통, 음식, 물 등 여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회사들도 나왔다. 특히 ‘신사업 진출’이라는 리스크를 줄이면서 가스판매와 가장 연관된 바이오가스의 에너지화사업이 눈에 띄게 추진됐다.

특히예스코, 삼천리, 부산도시가스, 경남에너지, 인천도시가스, 대륜 E&S 등여러회사들은지자체와업무협약을통해바이오가스를직접정제해, 기존가스배관에혼입하는등바이오가스에너지화사업에대한직∙간접적인투자가가시화됐다.

서비스개선‘눈에 띄게’
외형상 멈추어 버린 한 해였지만 내적 체질개선은 왕성하게 추진됐다.

우선 독점기업이라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회사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섰고, 고객서비스 개선차원에서 ‘파란 쪼기’와 홈페이지 및 웹 서비스가 도입됐다.

여기에다전출∙전입시가스레인지철거및연결업무를사전예약이가능토록개선됐다. 또경기도와인천시, 전남등여러지자체들이민원해소차원에서가스레인지연결비도폐지시켰다.

여기에다 연말을 앞두고 도시가스업계가 에너지복지 구현을 위해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 불우한 이웃들 돕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또 올해는 공급사들의 판매량 감소로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소매공급비용을 소폭 인상했고, 그 동안 4년째 동결했던 서울시도 동참했다. 게다가 고객센터의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가 소매공급비용 산정시 고객센터의 지급수수료를 별도로 분리, 산정했다.

이처럼 올해는 외적 성장은 멈춰버렸지만 내적 서비스개선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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