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동안 LPG업계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한줄기 희망의 빛을 봤다. 도시가스 확대보급으로 LPG수요가구 수가 해마다 줄고 자동차용 부탄연료도 가격경쟁력 상실로 고전하고 있지만 LPG수입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또 다른 기회를 엿보고 있다. 때마침 액법의 일원화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한해 동안 LPG업계에 어떠한 의미심장한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 본다.

 LPG수입가격 절반으로‘뚝’
LPG업계를 비롯한 사회적으로도 가장 이슈가 됐던 사안은 LPG수입가격의 폭락이다. 1월만 하더라도 프로판은 톤당 1010달러, 부탄은 1020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최고가격을 넘나들었으나 하반기부터 인하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12월에는 프로판과 부탄 평균 5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월과 비교해 프로판은 무려 460달러(▽45%), 부탄은 450달러(▽44%)씩 폭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년 간 1000원대 머물던 LPG자동차 충전소의 소비자가격이 급기야 ℓ당 800원대 후반에서 900원대 중반까지 인하됐다. 20kg용기 한 통 가격도 3만8956원(전국 평균 12월 1주)으로 지난 1월 4만3942원보다 5000원 가량 내렸다. 더욱이 수입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LPG업계가 오랜 시간 공들였던 액법의 일원화도 성사(12월말 예정)된다. LNG가 보급되지 못하는 곳을 채워주는 서민형 가스에너지로 LPG의 위상을 높이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송용 분야에 있어서 LPG는 20% 가량 차지할 만큼 에너지원 다원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액법의 일원화를 통해 LPG가 석유제품의 일부라는 인식으로 인한 정책적 불이익을 비롯해 LNG에 대한 차별적 지원에서 탈피,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소형탱크 지원사업도 탄탄대로
정부의 LPG지원사업이 내년에도 지속된다. 내년도 정부의 LPG지원사업은 사회복지시설의 경우 42억6500만원, 마을단위는 당초 예산 33억원에서 19억5000만원 늘어 52억5000만원으로 확정됐다. 더욱이 마을단위 소형LPG저장탱크 지원사업을 군단위(읍면)로 확대하기 위해 예비 타당성 조사도 시작된다.

지난 11월 LPG업계는 한국가스공사를 방문해 LNG탱크로리 확대방침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LPG사업자들은 가뜩이나 LPG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에서 배관이 닿지 못하는 지역을 LNG탱크로리로 공급하는 것은 경제성도 없고, LPG산업의 붕괴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밖에 사업자단체의 공인검사기관은 지난 20여년 간 자율검사를 대행해 가스사업자에 대한 자율적 안전의식을 고취해 왔다며 검사권의 지속·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대구 LPG폭발 사고를 비롯해 사용연한제 도입으로 프로판용기 파동 등 LPG용기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단계 △충전·판매단계 △검사단계 △사용단계 등 시스템 전반에 걸쳐 ‘불량 LPG용기 유통 근절대책’을 내놓았다. 특히 이 같은 고강도의 대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큰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금은 물론이고 사업자들이 법의 취지에 공감하고 따를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게 됐다.

경유택시 도입 따른 비난도
뜨거운 감자인 경유택시 도입과 관련해 대기오염을 우려한 정치권 및 환경단체의 강도 높은 비난이 일어 이해당사자인 LPG업계가 한숨 돌렸다. 경유택시 도입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합의가 뒤 따라야 할 전망이며 경유차량의 배출가스 미규제 물질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LPG가격의 인하로 호시탐탐 택시시장을 노리던 CNG택시도 경쟁력을 상실해 당분간 택시연료로는 LPG가 지속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LPG자동차의 불편 사항 1순위로 지적됐던 트렁크 적재공간 부족이라는 문제가 해결됐다. 대한LPG협회와 르노삼성자동차는 환형(도넛형)용기 보급을 통해 트렁크공간을 확보,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실을 수 있으며 택시사업자·렌터카 등등 이용객들의 짐을 넉넉히 적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곧바로 환형용기가 양산되지 않고 기존 차량 재고물량이 소진된 다음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도 남는다.

다만 새로운 LPG자동차 출시소식이 끊겨 버린 점은 너무나 안타깝다. 하루 속히 소비자들이 선택할만한 LPG자동차가 출시돼야 부탄수요를 유지 또는 반등시키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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