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스기기업계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제도적 변화로 호사를 누리지 못했다.

시장 포화로 신규수요 창출이 어려운 가정용 가스보일러의 경우 시장 보합세가 지속된 가운데 교체수요에 집중하면서도 신재생에너지사업 추진 및 해외수출 등으로 부수적 수익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과열방지센서 장착이 전(全) 화구로 확대되면서 가격이 인상된 가스레인지시장은 하이브리드(가스+전기) 제품과 전기레인지의 급부상으로 내수가 전년대비 줄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스보일러
가스보일러시장은 올해도 상반기 이상기온에 따른 실적부진과 신규수요 부진으로 보합세를 이어갈 모양새다.

다만 올해 막바지에 이르러 동절기 한파특수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정용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147만862대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현재까지 생산량은 122만2,962대로 한파특수를 고려하면 올해는 15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120만대 수준에 그쳤던 내수도 130만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가스보일러업계는 정체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북미·유럽 등지의 해외법인을 통해 신규수익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지열·공기열 히트펌프 및 펠릿보일러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늘리면서 부대사업 증강에 힘을 쏟고 있다.

 가스레인지
가스레인지의 경우 2002년 217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부침을 겪으며 올해는 판매량이 130만대 수준으로 줄면서 고군분투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월 가스레인지의 모든 화구에 과열방지센서가 확대 적용돼 가격이 오른데다 전기레인지업계가 저가형 제품 위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는 가스레인지 수요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스레인지 판매량은 전년대비 최대 15% 감소한 135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린나이코리아와 동양매직이 선점했던 국내 B2C시장에 과열방지센서 국산화에 성공한 파세코 등 신규브랜드가 참여하면서 내년 가스레인지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가스히트펌프
올해 보급실적이 약 5,000대 규모로 예상되고 있는 GHP시장은 가스냉방 설치지원금 추경예산 80억 원이 확정되면서 적체됐던 보조금 지급에 조금은 숨통을 트게 됐다.

장려금 추가확보에 대한 GHP업계의 요구가 일정 부분 해소됐지만, 여전히 보급활성화를 위한 예산규모 증액을 호소하는 업계의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1년 동안 시행됐던 조달청 MAS거래가 무산되면서 이는 상반기 시장점유율 60%를 상회하며 강세를 보였던 국내 제조사에게는 악재로, 선발 수입사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 GHP 시장점유율 구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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