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압배관 정밀안전진단 통해 사고위험 줄인다

서울서 발생한 도시가스 중압배관 파손사고 계기로 필요성 실감
도시가스 중압배관 1만2055km 중 3852km는 시공 후 20년 넘어

 

新정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대책으로 ‘노후배관 위험도 평가 도입’이 新정부 국정과제(140대)로 채택되었으며, 이의 일환으로 20년 이상 경과한 도시지역 중압 도시가스배관의 경우에도 매 5년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정밀안전진단을 받도록 법제화(’13.7.25) 되었다.

보다 직접적인 도입 배경은 지난 ’12년 핵안보 정상회의를 앞두고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 앞 도시가스 중압배관(1988년 설치)에서 가스 누출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 사고의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바로 정밀안전진단 제도를 도입하여, 종전과 차별화된 안전관리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장기간 사용 중인 배관이라도 중압 이하 도시가스배관은 정밀안전진단 의무가 제외되어 있었고 또한, 현재까지도 배관에 대한 법적 설계수명을 정하고 있지 않아, 배관의 장기 사용에 따른 계속 사용여부는 배관 소유주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중압배관은 주로 인구밀집 지역인 도심지내에 설치되어 있으며, 사고발생시 대형 사고로 연결(‘94. 12 마포아현동 정압기지 12명 사망 사고의 경우에도 압력이 중압임)될 소지가 높다는 것 등이 도입배경이라 하겠으며, 지난 3월 12일 미국 뉴욕 맨하튼 빌딩에서 발생한 도시가스 누출 및 폭발 사고 등을 볼 때 동 제도의 도입은 적절하게 되었다 할 수 있다.

 

진단 범위

2014년 정밀안전진단의 범위는 도시지역에 설치된 20년 이상 중압 도시가스배관 1,004 ㎞이다. 이는 ’14년에 20년이 경과되는 배관(’94년 설치)과 도법 규칙 부칙에서 ’14년에 실시하도록 정한 ’86. 12. 31 이전 설치된 배관이 해당된다.

2015년에는 ’95년에 설치된 배관과 ’87. 1. 1일부터 ’88. 12. 31까지 설치된 배관이 해당되고, 2016년에는 ’96년에 설치된 배관과 ’89. 1. 1일부터 ’90. 12. 31까지 설치된 배관이 해당되며, 2017년에는 ’97년에 설치된 배관과 ’91. 1. 1일부터 ’92. 12. 31까지 설치된 배관이 해당되고, 2018년에는 ’98년에 설치된 배관과 ’93. 1. 1일부터 ’93. 12. 31까지 설치된 배관이 해당된다.

이후에는 진단 주기가 매 5년마다 이므로, 그 해에 20년 경과 시점의 배관과 5년전에 진단을 받았던 배관이 다시 해당된다.<표1 참조>

 

참고로, 중압 도시가스배관은 지난해 상반기(6월말) 기준, 전국적으로 12,055㎞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중에 3,852㎞가 20년이 경과된 배관이다.

 

진단 기관

도시가스사업법 제17조의2에 따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진단을 실시하며, 한국가스안전공사 배관진단처(’13. 12. 16일 신설)에서 실시하고 있다.

배관진단처는 본사에 2개 부, 서울에 1개 부를 설치ㆍ운영하고 있으며, 이는중압 도시가스배관의 49% 이상이 수도권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울, 인천 접근성이 좋은『서울남부지사』에 사무실을 설치하여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함이다.

진단 요원은 3명 1팀으로 팀장 1인(책임기술자)에 팀원 2인(기술자 또는 기술보조원)으로 구성·운영된다.

 

진단 절차

장기사용 중압 도시가스배관의 정밀안전진단은 다음과 같이 ‘자료수집 및 분석’ 단계, ‘현장조사 및 진단결과 평가’ 단계 및 ‘보고서 작성 및 사후관리’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실제로 공사가 현장에서 도시가스사의 안내를 받아 장비를 사용하여 탐측, 조사하는 현장조사 행위만 정밀안전진단이 아니라, 당해 년도 진단이 이루어지기 위한 전년도 자료를 수집 후 분석하는 행위부터 정밀안전진단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표3 참조>

 

 

진단 항목별 주요 지적 사례

-사례 1 : 피복에 금이 가고 피복이 벌어짐

 

-사례 2 : 피복이 배관 길이방향(약 150cm)으로 크게 갈라져 벌어진 상태로 O형 금형 압출 제품임.

 

-사례 3 : 가스배관과 용도 미상의 철기둥이 접촉되어 접촉부 피복 손상 및 부식 발생

 

-사례 4 : 배관과 전위 측정선간 용접 이음(캐드 웰딩)된 부재가 분리

 

진단의 성과

가스안전공사와 도시가스사가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 시행 초기라 처음에는 진단 장비, 진단 매뉴얼 등 인프라가 미비하고, 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되어 다소 미흡하였고, 개선할 부분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첫 시행된 정밀안전진단은 큰 사고나 문제점이 없었고, 배관의 건전성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제도 정착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가스안전공사에서는 체계적인 진단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단결과의 전산화 관리 등으로 빅데이터를 형성함은 물론, 정확한 진단으로 진단의 실효성을 제고하여 배관의 건전성과 대형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와 같이, 꾸준히 노력하고 기술개발과 노하우를 쌓아간다면 정밀안전진단 제도는 종전의 정기검사 등 검사체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제도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도시가스 안전관리체계의 대변혁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다음 제언하면서 이글을 마치고자 한다.

도시가스사 경영진이 안전관리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보니, 경영진의 안전관리투자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현장 시설물의 상태에 큰 차이를 보였다. 실례로 시설물의 상태가 다른 도시가스사에 비하여 미흡한 도시가스사의 경우, 현장직원의 안전 마인드와 복장상태(안전모 착용 등)도 미흡해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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