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는 세계 각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중이다. 특히 지게차와 잔디깎기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LPG의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다.(왼쪽 사진은 터키 AYGAZ DOLUM 터미널)

LPG車, 기후변화 대응에너지로 부각…시장 3~4배 증가

해외는 지게차·잔디깎기·발전기 등 관련기기 개발 활발
국내는 시장제한에 막혀 감소, LPG의 장점 재인식 필요

세계 시장에서 LPG자동차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2000년 이후 세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의 성장세가 특히 가파르다. 최근 프랑스 파리시가 경유자동차 퇴출 선언을 하고, 영국 런던은 환경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탈(脫)경유차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그 대안으로 LPG자동차가 부각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세계LPG협회 통계자료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 Gas’를 통해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LPG 시장 현황을 살펴본다.

 

 

세계 LPG자동차 보급 현황

2013년말 기준 전세계 LPG차량 운행대수는 모두 2,491만대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이는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로 부각되면서 터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 LPG차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인도의 LPG 삼륜차 개조 정책 등 LPG차량이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적으로 보급된 데 따른 것이다.

LPG자동차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성장했으며 충전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각각 7%, 5%씩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13년 2,491만대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 LPG자동차 보급대수 증가율은 점점 둔화되어 최근 감소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해외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터키는 2013년말 보급대수 393만대로, 보급대수 1위를 차지했다. 터키의 경우 가솔린 승용차보다 LPG차가 많을 정도다.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도 LPG를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인식하고 차량 구입 시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대응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 LPG차 시장에 르노, 오펠, 피아트 등 완성차 업체들이 LPG-휘발유 겸용 OEM 모델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이 한창인 미국 시장도 숨 가쁘게 바뀌고 있다. 세계최대 LPG 소비국인 미국은 2011년을 기점으로 LPG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했다. LPG 수요처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도 마련됐다. LPG구입 시 갤런(약 3.8리터)당 50센트의 소비세 환급 혜택을 2016년까지 연장했으며 충전소 설치비용도 30%까지 세금이 공제된다. 지게차, 잔디깎기, 발전기 등 LPG를 사용하는 관련 기기의 개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LPG차가 선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 받는 수송부문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LPG이기 때문이다. LPG차는 연료가격이 저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휘발유차 대비 10% 적다. 최근 강력한 지구온난화 원인물질로 부각되고 있는 블랙카본(Black Carbon, 검댕)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며, 충전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특히 각종 호흡기 질환과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동급 경유차량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하다.

 

LPG소비·생산 변화

세계 LPG생산량은 2013년 기준 2억 8,003만톤으로 전년(2억 7,371만톤) 대비 2.3% 증가했다. 셰일가스 증산의 영향으로 미국 LPG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앞으로 북미지역의 프로판 생산량은 더욱 늘어나 향후 국제 LPG가격이 하향안정화 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세계 LPG소비량은 2억 6,526만톤으로 전년(2억 5,805만톤) 대비 2.8% 증가했다. 수요 부문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용 시장과 석유화학용 시장이 새로운 주요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용 수요는 전년(2,384천톤) 대비 8.2% 늘어난 2,580만톤을 기록했다. 전체 수요의 9.7%에 불과하나 LPG차량 대수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주요 시장이 될 전망이다. 취사 난방을 위한 가정용 수요는 44%로 여전히 가장 큰 시장이다.

 

조명 받는 LPG

세계 LPG자동차 시장과 수급 동향을 통해 확인된 것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LPG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위기 대응 에너지로 조명 받으며 꾸준히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스쿨버스, 화물차 등 차량뿐 아니라 농업 및 발전용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은 대기 중 질소산화물 농도를 줄이기 위해 개조 비용까지 지원해가며 LPG택시를 장려하고 있다. 시장 제한의 장벽에 막혀 LPG차 시장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LPG자동차 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앞선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LPG차 시장은 활력을 잃고 침체 중이다. 해외에서 대접받는 LPG차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저탄소차량은 친환경성과 함께 경제성,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LPG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으면서 경제적인 친환경연료가 현실적인 대안이다. 셰일가스 시대에 선제 대응하고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해외에서 조명 받는 LPG차의 장점에 대해 우리도 재인식해야 할 때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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