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최근 지난해 11월까지 가스레인지 내수 물량이 전년 11월보다 20.8% 감소한 133만5,726대로 집계했다. 지난해 가스레인지 생산량 또한 126만4,862대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무려 25.5%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강화 정책에 따른 가스레인지 가격인상 쇼크와 최근 전기레인지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생겨난 이 같은 가스레인지 내수 위축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비춰질 정도다.

실제로 가스레인지는 2002년 217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점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2005년 165만대까지 떨어졌던 것이 2010년 전후에 180만대 가량으로 회복했으나 2013년 들어서 140만대까지 떨어졌다. 10여 년 만에 시장이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그러나 정작 가스레인지 제조업계는 판매 부진에 대해 의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스레인지 내수가 전년대비 20% 이상 줄었음에도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국제유가 폭락의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이 내려 유지비용 부담이 크게 줄었고, 이미 국내에 4천만대 이상 보급된 가스레인지는 경쟁기종과 달리 강력한 화력과 조리 시 용기제한이 없다는 강점으로 여전히 연간 120만대 이상의 두터운 수요층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가스레인지 안전센서 부착으로 가격이 오른 만큼 제품 안전성도 높아졌다는 점을 인지하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신기술 적용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보여 가스레인지 시장이 ‘고진감래’를 맛 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 년간 고배를 들이켜야 했던 가스레인지 시장이 과연 어떠한 반전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한 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