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사장 고재호)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차세대 조선업 혁명적 변화’로 불리는 자사의 핵심 기술을 중견∙중소 조선업체에 이전한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자사의 핵심 특허기술을 동종업계에 이전하는 것은 조선업계 최초의 일로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다.

지난 22일 대우조선해양은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국내 조선소들과 특허기술 이전 MOU 협약을 맺고 LNG연료 추진 선박(이하 LFS)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기술이전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기술전수를 희망하는 대선조선, 대한조선,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PP조선, STX조선해양 (가나다 순) 등 국내 6개 조선업체와 선박엔진 메이커 등 관련 업체를 비롯 산업통상자원부 박청원 산업정책실장, 부산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전 대상인 ‘LNG 연료공급시스템’은 대우조선해양이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연료 추진 선박의 핵심 기술이다. LNG 연료공급시스템이 없으면 천연가스의 선박 동력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실시권 허여(특허 발명을 영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 자격 등을 허락함) 방식을 통해 해당 기술 외 LFS 관련 국내∙외 특허기술 127건을 국내 조선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ME-GI 엔진 적용 LNG 추진 선박 총 44척 중 27척을 수주했고, 2014년도에는 이 회사가 수주한 37척의 LNG선 중 무려 20척이 LFS 특허기술이 적용됐으며, 금액으로만 무려 41억 달러(4조5천억원)에 달한다.

LFS 기술은 2013년 장영실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금상’, ‘올해의 10대기술’ 등에 잇따라 선정, ‘LNG 연료 추진선박 =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명성을 국내∙외에 각인시켰다.

국내 외 시장에서 검증이 끝난 LNG 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이 이전될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소는 물론 대한민국 조선산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NG연료 추진선박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연간 10조원 가까이 증가, 향후 8년간 누적 시장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로이드 선급은 현재 추세대로 환경 규제가 강화될 경우, 2025년에는 650척까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LNG 가격이 25% 하락할 경우, 발주 규모는 2000척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 프로젝트의 대규모 손실과 신규 수주 부진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 특히 자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은 중국과 엔저에 따른 일본의 경쟁력 회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소는 LNG 추진 선박을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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