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이 관심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LPG의 역할을 조명해 보고 각국의 LPG차 및 경유차의 운행실태를 알아보는 ‘오토가스 서미트 2015’ 행사가 열려 전 세계 LPG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달 28일 세계LPG협회 킴벌 첸 회장의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29일에는 미국, 터키, 스페인, 호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한국 등 LPG전문가들이 모여 15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LPG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외 4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여 행사가 끝나는 오후 시간까지 자리를 매울 만큼 열기를 띠었다. 이에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된 계기를 비롯해 기대효과 등을 알아본다.


행사 개최 계기

글로벌 오토가스 서미트는 각국의 LPG자동차 시장 현황을 살펴보고, 정부와 전문가 등이 참석해 정책 및 현안을 공유하는 국제 컨퍼런스로 국내 개최는 처음이다. 국내 개최가 논의된 것은 SK가스 정헌 前 대표가 세계LPG협회의 이사회 맴버였는데 활동 당시 세계LPG협회가 국내의 LPG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의 LPG업계 리더들이 오토가스 서미트의 국내개최를 요청했고 결국 SK가스가 이를 수락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특히 국내 LPG업계는 수송용 부탄의 소비량이 해마다 줄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국제행사를 통해 전 세계에서 LPG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인하고 새로운 활로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행사는 대한LPG협회와 세계LPG협회가 주관했다.

시사점

수 많은 주제발표가 있었지만 주요 초점은 자동차로 인한 배기가스가 시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전 세계의 수송용 연료는 휘발유, 경유, LPG가 대표적인데 결국 경유차의 환경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그 동안 국내는 유럽의 경유승용차 보급을 뒤따라가는 형국을 보였는데 이번 오토가스 서미트를 통해 유럽의 정책이 실패한 것임을 알게 됐다. 유럽에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연비가 높은 경유차를 보급하게 됐고 경유차의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는 부족했다고 유럽쪽 발표자들의 설명이 있었다.

세계LPG협회 킴벌 첸 회장을 비롯한 주제발표를 통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이 경유차 확대정책의 오류를 뒤늦게 깨닫고 다양한 규제경책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인 관계자들은 LPG는 환경이 앞서고, 경유는 효율이 좋은 연료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따라서 시민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환경비용을 고려하면 친환경적인 LPG의 사용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댔다.

향후 전망

이처럼 해외에서 LPG연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장애요소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LPG충전소가 부족하고 자동차제작사에서 완성차가 아닌 개조시장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문제 등으로 LPG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자연스럽게 충전소 보급도 활기를 띨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더욱이 해외에서 LPG자동차 및 관련부품, 충전시설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특히 해외에서는 LPG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오히려 국내는 경유차의 보급이 크게 늘고 LPG차는 줄어 환경과 효율을 고려한 새로운 정책마련도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세계LPG협회 킴벌 첸 회장은 행사의 마지막 인사로 “사실을 근거로 한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수립되고 전략적인 산업육성 계획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책을 수립하는데 업계의 노력도 중요하다. LPG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자동차 제작사들이 기술개발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글로벌 LPG업계가 힘을 쏟아야 한다.

이밖에 LPG업계도 적극적으로 외부에 있는 업계 및 대중들과 소통을 해야 할 전망이다. 터키의 경우 LPG연료에 대한 다양한 홍보와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맞물리면서 LPG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